특색 살린 무대…마을과 더 가까워지다
특색 살린 무대…마을과 더 가까워지다
  • 김정석
  • 승인 2015.08.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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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경북도 마을이야기-전통제례 그대로 재현하고
화려한 창작뮤지컬 ‘호응’
마을주민 직접 공연하기도
1일차-개막축하퓨전마당놀이1
개막 축하공연으로 꿈꾸는 씨어터가 ‘최진사댁 셋째딸’ 마당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박현수기자 love4evermn@idaegu.co.kr
‘2015 경북도 마을 이야기 박람회’에는 22개 마을이 준비한 특산품과 먹을거리 외에도 마을의 특색을 살린 공연들이 무대를 수놓았다.

구미시 신라불교초전지마을이 준비한 ‘아도화상이야기’를 필두로 칠곡의 천왕제, 영천의 아리랑 태무, 청도의 철가방 공연, 예천의 금당 맛질 반서울, 영덕의 종이탈놀이, 영양의 마을주제가 제창, 안동의 원이엄마이야기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 상주의 황희정승과 두마리 소 마당극, 영주의 전통혼례식, 포항의 새마을운동 재현 등이 펼쳐졌다.

첫날인 지난 28일 무대에 오른 ‘아도화상이야기’는 신라에 불교를 포교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고구려의 승려 ‘아도’의 이야기를 그렸다.

신라불교초전지마을 주민들이 아도화상과 모례장자, 마립간 등 각 등장인물들을 직접 연기해 눈길을 끌었으며 소, 말, 염소의 상을 하고 아도화상을 따르던 사신들의 명품 코믹 연기가 관객석을 수차례 뒤흔들어놓는 등 관객들은 아도화상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본격적인 공연들이 이어진 29일에는 칠곡군 영오리마을의 전통제례인 천왕제가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돼 관심을 모았다.

천왕제는 마을을 지켜주는 신에게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종교의식으로, 사물놀이패가 흥겨운 연주로 행렬을 이끌고 가면서 죽대 만장을 든 제관들이 마을 곳곳을 돌며 제례를 지내는 순서로 진행된다.

청도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한 ‘철가방 극단’의 마술 공연은 어린이들에게 단연 인기였다.

‘뮤지컬’과 ‘매직’을 섞은 ‘매지컬’ 공연을 펼친 철가방 극단의 김지훈 마술사는 관객석에서 즉석으로 어린이를 데리고 나와 공중부양 마술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영덕의 종이탈놀이는 구수한 입담과 질펀한 유머로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기생 서울애기에게 홀딱 넘어가 재산을 모조리 탕진한 남편을 찾아 삼년 석달 열흘을 헤메고 있는 싹부리 엄마의 이야기가 신명나는 가락과 함께 펼쳐져 폭소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별신굿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김장길 선생이 공연 구성에 참여해 품격을 더했다.

영양군 도곡리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공연은 프로 배우들과 비교해 어설프고 투박하게 이뤄졌지만, 주민들이 쑥쓰러움을 무릅쓰고 직접 무대에서 연기도 하고 노래도 불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원이엄마’의 화려한 무대도 2015 경북도 마을 이야기 박람회를 꾸며 관심이 집중됐다.

1998년 고성 이씨 문중의 무덤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한통의 편지를 기반으로 새롭게 창작된 작품인 ‘원이엄마’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남편을 그리워하는 한 여인의 깊은 한을 그린 스토리와 애를 끊는 듯한 멜로디가 관객석을 압도했다.

30일 마지막 공연으로 펼쳐진 포항의 새마을운동 재현은 마무리 공연답게 관객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했다.

포항시 봉좌마을이 준비한 이번 공연은 산신령이 3명의 동자 봉이, 룡이, 북이를 모아놓고 봉좌마을의 가장 값진 보물을 찾아오는 자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이야기로 시작됐다.

공연은 고난 끝에 세 동자는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봉좌마을 주민들이야말로 가장 큰 보물임을 깨닫게 되는 결말로 마무리됐다.

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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