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음식물쓰레기 확 줄입시다-유일한 방법, 줄이기
<창간특집> 음식물쓰레기 확 줄입시다-유일한 방법, 줄이기
  • 대구신문
  • 승인 2009.09.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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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량 감소만이 해법이다"...시민 1인 하루 50g줄이면
하루평균 125t 감량효과, 식당.주민 생활습관 바꿔야
`남는게 모자른 것보단 낫다’라는 옛말은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지금에는 맞지 않다. 손님에게 대접하는 상차림도 더 이상 푸짐한 게 미덕이 아니다. 알맞은 양만큼 조리하고, 남김없이 먹는 사람, 소박하지만 정갈한 상차림이 필요한 시대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업체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파업을 하면서 주부도, 음식점 주인도, 행정당국 그리고 시민들도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다.

음식물 처리 업체의 파업이 아니라도 음식물쓰레기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또 돈 먹는 하마라 불리는 만큼 많은 경제적인 손실도 가져다주고 있다. 각종 문제를 낳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대안은 없을까.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편집자주>

◆왜 줄여야 하나

대구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얼마나 될까. 대구의 경우 하루 평균 560t의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 작년까지 하루 평균 691t에 이르는 물량이 올해 들어 약 100t가까이 줄었다.

해마다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조금씩 줄었지만 이는 자발적인 노력보다는 대구시 및 기초자치단체에서 음식물쓰레기 문전수거제를 도입하면서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음식물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될까. 대구의 경우 하루 발생량 560t가운데 약 37%인 150t이 하수병합 등 공공처리되고 나머지 410t은 사료나 퇴비 등으로 활용된다. 이를 위해 대구에서만 연간 790억원이 투입된다.

우리나라 전체의 경우 1년간 약 15조원이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들어간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국민 한 사람 당 31만 4천원씩 쓰고 있는 셈이다.

15조원은 북녁 동포들이 무려 30년간 먹고 살 수 있는 금액이며 우리나라 한해 식량 수입액 1.5배, 연간 자동차 수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지 않으면 앞으로 시민들이 내야 하는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돈이라면 이렇게 버릴 수 있을까.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문제는 경제적 손실뿐만이 아니다.

음식물쓰레기는 남은 음식물의 80% 이상에서 수분이 함유돼 쉽게 부패되는 유기질 물질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남은 음식물의 분리수거 및 처리과정에서 발생되는 수질오염물질은 BOD기준 6만~10만ppm정도다.

기존에는 매립 처리하면서 질소 및 유기화합물에 의한 악취발생, 해충번식, 고농도 침출수 발생해 처리비용이 더욱 많았으며 매립지를 잘못 관리할 경우 대기, 수질, 토양, 지하수오염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일상생활에서도 음식물쓰레기는 악취와 해충번식 등으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등 위생상 문제가 크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감소만이 해법이다.

◆변해야 한다

2년 연속 음식물쓰레기 파업을 겪은 대구시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는 `20% 줄이기’ 운동을 시작했다. 바로 `1150운동’.

시민 한 사람 당 하루 50g의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는 게 1150운동의 취지다. 50g은 달걀 1개, 오이 반개, 포장두부 한모의 4분의1 용량으로 누구나 쉽게 작은 관심만으로도 실천이 가능하다.

이 운동이 정착되면 대구에서는 하루 평균 125t의 음식물쓰레기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 `1150’실천운동과 함께 시는 감량 우수 구·군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키로 했다.

작년과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비교해 공공처리비 인하 혹은 청소행정 평가에 배점을 상향 조정키로 했다.

대구 북구에서는 음식물쓰레기 감량 우수 공동주택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달성군은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를 위한 화학발효액을 무료 보급한다. 또 살림의 달인 모임을 만들어 각 가정의 주방을 책임지는 주부를 활용하는 감량 방법 등에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남구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악취의 주범인 물기 제거를 위해 구청에서 쓰레기 누름판을 제작, 각 가정에 무료 보급했다. 누름판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쓰레기양을 10%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남구청 구내식당은 매주 수요일은 `잔반없는 날’로 정하고 잔반통을 없앴으며 학교 급식소에서도 요일별로 다 먹는날로 정해 학생들의 편식을 없애는 등 식습관을 개선하고 배출량도 대거 줄이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식당들도 발벗고 나섰다.

한국음식업 중앙회지회는 식품접객업소 영업주 위생교육에서 감량 교육을 펼치는 한편 남은 음식물 싸주기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반찬은 공동찬기를 사용, 먹을 만큼만 덜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반배기, 1인분, 곱배기 등 다양화된 단위의 맞춤메뉴도 개발중이다.

대구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지난해 음식물 쓰레기 파동 이후 시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줄여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환경을 살리는 효과는 물론이고 막대한 예산도 절감할 수 있어 앞으로 지자체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감량에 보다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지혜를 모으자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먼저 가정에서는 △며칠 단위로 식단을 작성하고 시장보기 전에는 냉장고 안의 식품을 점검한 후 필요한 식료품만 소단위로 구입한다△보관중인 식료품 내용을 기록해 냉장고 문에 붙여두고, 보관하는 식품의 포장 위에 구매일자를 적어 순서대로 사용한다.

조리단계에서△감자·양파는 씻기 전에 다듬어, 껍질이 물기에 닿지 않도록 한다 △조리 시 계량컵, 계량기의 사용을 습관화한다 △국과 찌개 등 국물요리는 한 가지만 식탁에 올린다 △한끼에 먹을 만큼만 조리해 음식이 남지 않도록 한다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야채는 볶음밥, 전, 찌개 등에 활용한다.

상차림 단계에서 △필요한 만큼 차리고, 개인접시를 사용해 남은 반찬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반찬그릇은 뚜껑이 달린 것 중 되도록 작은 것을 사용한다

식사 후 쓰레기 처리 단계 △음식물 쓰레기에 불순물이 섞이지 않도록 선별·분리한다 △물기가 있는 음식물쓰레기는 개수대에 구멍 뚫린 비닐봉지, 망사주머니 혹은 못쓰는 스타킹에 거른 후 손으로 꼭 짜서 말린다. 말릴 형편이 안 될 경우 신문지에 싸서 물기를 흡수한다 △말린 과일·채소찌꺼기·계란껍질 등은 화단이나 화분의 밑거름으로 재활용한다.음식물찌거기 재활용도 배출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윤정혜기자 jh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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