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퇴비화로 농가 무상 지원...동식물 사육에 탁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생활쓰레기의 30%를 차지하는 등 환경문제와 직결돼있어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돼 왔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는 25만여t으로 이는 하루 680t, 시민 한 명당 2.7㎏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루에도 수 백t씩 쏟아져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는 단순히 ‘줄이기 운동’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다양한 재활용 방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음식물쓰레기 매립이 금지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기술과 특허 출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기술은 주로 사료화와 퇴비화다.
사료화는 음식물쓰레기 속의 이물질을 분리한 뒤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파쇄, 가온 멸균하거나 유기산을 첨가한 뒤 기존의 배합 사료와 혼합한다.
음식물쓰레기로 만들어진 사료는 단백질과 칼슘 등이 첨가돼 있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사료와 비교해도 결코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사료는 대부분 무상으로 농가에 지원되고 있어 농민들의 사료값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실제 북구지역의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는 음식물류 폐기물 민간처리 업체인 ‘앞선환경’(경북 성주군 선남면)은 사료를 만들어 돼지, 개, 오리, 닭 농가에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퇴비화 작업은 음식물쓰레기에는 염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만만치 않다.
때문에 음식물쓰레기로 퇴비를 만드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 대구경북에서는 3개 업체만이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퇴비를 만들고 있다.
퇴비는 음식물쓰레기의 염분을 제거한 뒤 톱밥이나 석회석을 섞어주면 된다. 이렇게 만든 비료는 일반 화학 비료와는 달리 유기질이 많이 포함되고 있어 농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계명대학교 이성호 환경대 에너지환경과학과교수는 “음식물쓰레기는 한 가지 방법만으로 처리되는 것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음식물쓰레기를 갈아 압축시켜 폐기물 연료(RDF)나 폐유로 만들어 연료유로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지만 경제성이 문제인 만큼 정부가 앞장서 공공부문 수요를 창출할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영기자 you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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