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 택배물량 폭주…고가 선물은 확 줄어
추석 앞 택배물량 폭주…고가 선물은 확 줄어
  • 강나리
  • 승인 2016.09.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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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 ‘배송전쟁’

지난 설보다 물량 12%↑

주로 중저가 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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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2시께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우편집중국 작업동에서 현장 직원들이 선물용 택배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강나리기자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중저가의 선물세트가 유행하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선물 안주고 안받기’ 여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1~3만원대 마음을 담은 선물은 지난 설 명절보다는 오히려 12% 증가했고 지난 추석과 대비해서도 물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일 오후 2시께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우편집중국 1층 작업동은 선물용 택배들로 가득 차 ‘배송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선물 박스를 실은 우편 용기들이 견인차에 이끌려 쉴 새 없이 들어왔다. 원래 이 시간대는 휴식시간이지만 사무직 직원들까지 투입돼 작업에 한창이었다.

현장 직원은 “물량이 많아 며칠 간 낮 시간에도 조기 수집을 하고 있다”며 “오후 6시가 지나면 선물들이 밀물처럼 밀려 들어와 작업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평소 약 10만t 내외의 물량이 소통되지만 명절 전 2주간인 특별소통기간을 맞아 소통물량이 2~3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5일부터 7일까지는 일평균 소통물량은 20만t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에 비해 물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지난 설과 대비해서도 12%가량 증가한 수치다.

택배업계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둔 마지막 명절에 대비해 택배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대구우편집중국은 물량 증가를 예상해 평소 70명이던 현장 직원을 150명까지 늘렸다. 단기 인력과 택배 차량도 추가로 투입해 24시간 동안 연장 근무를 하고 있다.

지난 설보다 소통물량은 늘었지만 고가의 선물은 확연히 줄었다. 김영란법 시행이 명절 선물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우 세트 등 고가의 선물은 줄고 1~3만원대 통조림, 기름, 중저가 지역 특산물, 치약·비누등 생활용품 선물세트 등이 늘어났다.

박용철 물류총괄계장은 “택배 물량 면에서 당장 김영란법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한우세트 등 고가의 선물은 지난 설 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 상 명절 선물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어서 선물 구입 비용을 낮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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