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百,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판매 17% 상승
대구지역 백화점들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매출 감소 우려에도 불구, 대부분 품목이 고른 매출 신장세를 보여 김영란법 적용 전 마지막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대구지역 백화점들에 따르면 우선 대구백화점은 추석 행사 기간인 지난 1~14일 전체 매출이 지난해 추석 기간과 비교해 10%, 상품권은 15% 각각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홍삼 등 건강식품세트 선물이 21%로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고 다음으로는 견과류(14%), 과일(8%) 등의 순이었다. 반면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정육은 전년에 비해 2% 매출 상승에 그쳤고, 굴비는 -5% 판매 감소 등 역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김영란법 시행읖 앞두고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이 17% 가량 상승, 향후 명절 매출 트렌드 변화가 예고됐다. 또 상품권 판매도 전년 대비 15% 신장하는 등 꾸준한 인기가 반영됐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서 전년 대비 8% 매출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구백화점과 달리 비교적 고가인 한우와 굴비의 판매가 각각 4~7% 늘어 대조를 이뤘다. 또 예년에 비해 5만원 이하 중저가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햄·참치 등 가공식품 및 샴푸·치약 등 생활필수품 선물세트 매출이 10%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도 15%가량 늘었다.
동아백화점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행사를 통해 4.3%의 매출 신장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 기간 청과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에 비해 48.2% 올라 가장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고 다음으로는 공산품 선물세트 40.1%, 와인선물세트가 35.7%로 뒤를 이었다. 반면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한우 및 굴비 선물세트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5~30% 감소했다.
구본승 대구백화점 마케팅실장은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이었던 점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증가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아울러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판매도 크게 증가한 만큼 향후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