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성시, 색깔있는 음식점> 산곰장어 어(漁)파티
<문전성시, 색깔있는 음식점> 산곰장어 어(漁)파티
  • 대구신문
  • 승인 2010.04.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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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포항찾아 활어경매 참여...대구 직송"
대구 수성구 들안길 중간 네거리에서 상동교 방향 20m 정도에 위치한 자연산 활어전문점 ‘산곰장어 어(魚)파티’는 포항수협150번 경매인과 10년지기로 100% 경매입찰 자연산 횟감을 사용한다.
25평 남짓의 다소 좁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맛을 본 사람들의 입소문, 이른바 ‘구전마케팅’에 힘입어 대구에서는 꽤나 소문난 자연산 횟집으로 유명하다.

겨울철에는 산곰장어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달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집의 특징은 원하는 회나 음식을 손님이 골라 먹을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장이자 주방장인 장갑성씨의 그때 그때 추천 음식을 주로 맛 볼 수 있다는 것.


때마침 차림상에 올라온 가자미과에 속한 일명 ‘이시가리’는 미식가들 사이에선 최고의 횟감으로 여겨진다.

다른 생선의 10배가 넘는 비싼값을 치르고도 마다하지 않는 생선이다. 육질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며, 아삭아삭 씹히는 감칠 맛이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모른다고 할 만큼 한번 먹으면 잊기가 어렵다.

자연산 광어와 배도라치를 비롯 성대 호래기 임연수어 노래미 볼락 도다리 등을 한접시에 맛볼 수 있게 끔 올라오는데 한점한점 먹을때마다 바다속의 신섬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찰지고 꼬득거리는 살을 씹어 삼키고 나면 이윽고 야릇한 향미가 입에 남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회 맛이 일품이고 거기에 달착지근한 향미가 더해져 누구나 좋아한다. 여름것에 비해 살이 휠씬 쫄깃하고 더욱 감칠맛이 난다.

우리나라에서 생선회를 즐기는 방법은 씹을때 육질의 단단함을 느끼는 정도에 따른 촉감을 제일로 친다. 육질이 단단한 어종일수록 고급 횟감으로 취급된다.

자연산 어종은 양식에 비해 활동범위가 넓고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육질의 단단함이 10% 정도 높다. 하지만 그 차이를 느낄수 있는 미식가는 그리 많지가 않다.

‘산곰장어 어파티’ 횟감은 장갑성 사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포항죽도 활어 경매장에서 수송차에 의해 매일 직송된다. 새벽 3시30분이면 어김없이 대구를 출발, 포항에 도착해 경매를 보고 다시 대구에 오면 오전 9시30분. 오후에 다시 개점해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영업을 한단다.

장 사장의 부지런함을 보여주듯 가게 한켠에는 ‘사필귀정’이란 액자가 큼직막하게 들어오는데 사훈이고 생활의 신조란다. 늘 정직하고 속이지 않는 음식점의 기본에 충실하자란 의미다.

특히 횟집하면 회먹고 매운탕을 즐겨 먹는데 이 집의 특선서비스 코스인 매운탕은 고춧가루를 전혀 쓰지않고, 간도 천일염으로 해 먹고 나니 바다처럼 머리가 맑아진 느낌이었다. 찰진 살의 생선부분도 굵은 가시를 하나씩 빼내며 먹는 재미가 여간 솔솔하지 않았다.

입안에는 여전히 우러나는 신선하고 짭조름한 국물 맛이 입안에 들어가 사르르 녹는듯한 부드러움도 있었다.

장갑성 사장
외식업의 성공요인으로는 상권, 즉 입지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전반적 불리함에도 오로지 맛으로 일관해 낸 장 사장의 경영철학에는 고객을 위해 오로지 자연산을 고집하며, 정직한 맛과 정성이란 뚝심이 성공요인의 바탕이 됐다.

여기에 맛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한 몫을 했으리라. 자연산 잡어를 주문하면 2인 기준 5만원 정도면 여러가지 횟감과 반주를 곁들여 실컷 먹을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별미로 고래고기도 서비스로 종종 나온다.

바로 이런 것이 함께 하는 세상이 아닐까십다. ‘win win’ 전략에다 ‘with=we’라 생각된다. 마케팅적 측면에서 볼 때 말이다.

모든 음식 하나하나가 치장보다는 내실이 있어 푸짐하면서도 실속있게 느껴지는데 “이 교수님 사필귀정 입니다”라고 하며 빙그레 웃는 장 사장의 얼굴이 이웃집 아저씨 같다.

산곰장어 어파티 연락처 및 예약문의 053-765-0592. 011-512-2162.

이명철 교수(계명대 외식산업과정 주임교수 및 대구산업정보대 겸임교수·K-7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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