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맛.멋 풍경> 청송군
<경북의 맛.멋 풍경> 청송군
  • 대구신문
  • 승인 2010.06.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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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이 빚어낸 '자연식의 향연'
청송은 숲이 짙고 골이 깊고 물이 맑다. 주왕산국립공원과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주산지, 여름이면 더욱 냉기를 발하는 얼음골, 소헌왕후와 청송도호부의 자취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역사가 골골이 어우러져 있다. 최근에는 삶의 여유를 찾는 도시인들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바람이 불면서 연중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청송은 물이 좋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얼음골 약수터, 달기약수탕은 물론 진보에서 영덕가는 방향으로 15분 정도 가면 나오는 신촌약수탕의 물은 위장병,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이들 약수로 밥을 지으면 밥이 푸른 색을 띠고 찰기가 있다. 이들 약수탕 주변에는 닭백숙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다. 이 곳의 닭백숙은 약수 성분이 닭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고 지방을 제거,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 돼 더 없는 보양식으로 꼽힌다.

특히 순살코기를 그리 맵지 않은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운 닭불고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반하는 청송 약수터 인근의 인기 음식이다. 맛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청송으로 가보자.

◆청송 대추막걸리

청송 부남면 화장리에 위치한 구암농산은 원래 대추를 재배하던 업체였다. 30년 전통의 이 업체는 지난해부터 대추로 막걸리와 와인을 생산하면서 올해는 일본으로 수출의 길을 열기도 했다. 청송 대추막걸리를 알자면 청송토종약대추부터 알아야 한다.


청송토종약대추는 자양강장, 진해, 진통, 해독의 작용이 있어서 기력부족, 전신통증, 불면증, 근육경련, 약물중독 등에 사용해 왔으며 항종양 및 항알러지 작용도 있다.

이런 대추의 기능성 성분을 제품화하여 막걸리, 와인 등의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청송 대추막거리는 연중 생산되며 용기 및 규격은 대추막걸리(1.2ℓ/병, 1ℓ, 750㎖), 대추와인(760㎖/병, 360㎖/병)이다. 대추막걸리는 하루 6천병, 대추와인은 300~500병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구암농산 신현길 대표는 “현재 유명대형 할인점과 납품계약 체결을 눈 앞에 두고 있어 소비자들이 곧 대추막걸리 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의전화: 054-873-3925.

◆신토불이식당

산나물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는다. 자연이 키우는 것이다. 청송에서는 주왕산이 그 산나물을 키운다.

주왕산 입구로 가기전에 보이는 신토불이식당(부동면 상의리 288-6). 이 곳의 주 메뉴는 산채비빔밥과 산나물정식이다. 산채정식은 표고버섯, 다래순, 산도라지, 고사리, 햇잎, 땅나물 등 6가지 산나물과 더덕구이, 도토리묵, 된장으로 이뤄져 있다.

산나물은 계절에 따라 나물의 종류와 수가 달라진다. 산나물은 산에서 채취해 밭에서 기르기도 하지만 주왕산에서 직접 따온 것만 사용한다고 한다.

밑반찬으로는 나뭇잎을 깻잎처럼 만든 방잎 장아찌, 두부, 도라지무침, 꽁치, 방게, 어묵과 햄, 새우볶음 등 어른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좋아하는 반찬이 가득하다.

불고기 맛이 나는 더덕은 산에서 채취해 와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것이라고 한다. 된장 역시 직접 기른 콩으로 만든다고 한다.

쌀은 인근에서 가장 쌀 맛이 좋다는 동네에서 기른 쌀을 사용한다고 한다. 대량으로 많이 사놓으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주일 단위 혹은 필요할 때 마다 일정량을 농가에서 직접 찧은 쌀로 구입한단다.

수달래 축제 기간에 오면 봄철에 먹을 수 있는 참나물도 상에 오른다.

예약문의: 054-873-2988. 산채비빔밥 7천원, 산나물(산채)정식 1만2천원.

◆서울여관식당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에 위치한 이 식당은 청송읍 소재지에서 달기약수터 표지판을 따라 5분 가량 가다보면 제일 먼저 보이는 약수터인 원탕 약수터 바로 뒤쪽에 있다.

이 곳은 닭백숙 요리로 유명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곳 닭백숙 요리의 비밀은 바로 달기약수다. 달기약수와 닭고기의 궁합이 너무 잘맞기 때문이다.



달기약수는 조선 철종 때 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하라는 사람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이곳 부곡리에 자리를 잡고 살면서 마을 사람들과 수로공사를 하던 중 바위 틈에서 솟아오르는 약물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원탕인 하탕을 비롯해 중탕·신탕·상탕 등이 있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하탕에는 약수탕번영회에서 나온 주민이 약수를 배급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약수탕 한쪽에는 들돌이 있다. 예전에 이 약수를 잘 지키던 고 김석이 노인이 이 들돌을 들어 올리는 사람에게 먼저 약수를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달기약수의 특징은 아무리 가물어도 사계절 나오는 양이 일정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으며 색깔과 냄새가 없다.

주민들은 이 약수가 위장병에 특효가 있고, 빈혈·관절염·신경질환·심장병·부인병 같은 데 좋다고 말한다.

이런 달기약수를 사용하는 이 식당 역시 약수와 함께 매일 아침 약수탕 번영회에서 공동으로 사육하는 토종닭을 공급받는다.

깨끗하게 씻은 닭을 청송달기 약수가 담겨져 있는 압력 밥솥에 넣은 뒤 황기, 마늘, 녹두, 대추, 인삼, 찹쌀 등을 차례로 넣는다.

이후 대추, 녹두, 찹쌀을 각각의 망에 넣어서 요리한다. 이들을 같이 넣으면 육질의 쫄깃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30분 가량을 조리하면 이 집만의 별미인 달기약수 닭백숙이 탄생하는 것이다. 젓가락으로는 잘 떨어지지도 않을 정도로 쫄깃한 고기맛이 일품이다.

밑반찬도 푸짐하다. 뒷산 장독에 묻어둔 최소한 2년이 지난 김치와 물김치, 산나물, 고추무침, 무장아찌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것들이다. 주 메뉴와 시금치, 고추, 무 등은 직접 재배하고 다른 반찬들도 지역에서 나오는 특산물로 만든다.

뼈를 발라낸 생고기를 칼로 다져서 고추장, 간장 등 각종 양념과 버물러 석쇠에 10분 정도 구운 닭불고기도 맛있다.

특히 이 식당은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닭불고기 외에 어린이와 젊은 층을 겨냥한 치즈닭불고기도 개발했다.

예약문의: 054-873-2177. 닭백숙(육계) 2인기준 2만원, 토종닭(3인분) 3만5천원. 닭불고기 한 접시 2만원. 치즈닭불고기 한 접시 2만원.

◆장수매운탕식당

진보면 고현리 142-5에 위치한 이 식당은 오랜 경험과 손맛으로 민물매운탕을 제공해 원조 매운탕집으로 불리기도 한다.


식당 바로 앞에 위치한 고현저수지의 시원한 풍광을 마주해 즐기는 매운탕 맛은 그야말로 별미다.
각종 찜 또한 이 집만의 고유한 맛이 있다.

예약문의: 054-872-2021. 쏘가리 매운탕(1인분) 1만5천원, 잡고기 매운탕(1인분) 7천원, 잉어찜·메기찜 2만원.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청송= 윤성균기자 ys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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