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맛.멋 풍경> 영덕군
<경북의 맛.멋 풍경> 영덕군
  • 대구신문
  • 승인 2010.06.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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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 만들어낸 밥상 '입맛 유혹'
영덕은 대게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매년 해맞이 축제와 영덕대게축제가 개최되는 강구항 맞은편에 있는 삼사해상공원 역시 영덕하면 떠오르는 이름이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동해바다가 한눈에 굽어보이는 자연 전망대를 중심으로 폭포, 분수대, 놀이기구, 산책로 등이 있으며 어촌민속박물관은 온 종일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풍력단지(위쪽)와 고래불해수욕장 전경.

또 강구에서 축산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26㎞의 강축해안도로(20번 지방국도)는 명품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창포읍의 풍력발전기 역시 이국적인 모습으로 영덕의 아름다움에 일조한다. 영덕이 1년간 사용하는 전력이 생산되는 곳이다.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의 ‘괴시리전통마을’은 조선후기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건축학도는 물론 일반 관광객들의 방문이 계속되고 있다.

이밖에 명사이십리(明沙二十里)인 고래불해수욕장, 동해바다를 품에 안은 칠보산도 영덕의 자랑이다.

특히 칠보산에는 자연휴양림이 있어 고래불해수욕장과 더불어 여름철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칠보산 중턱에 있는 유금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영덕의 명물 ‘대게’

영덕대게는 몸체가 크다고 해서 대게가 아니라, 몸통에서 쭉 뻗은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다고 해서 대(竹)게라 불린다고 한다.

대게는 주로 음력 2월이 지나야 비로소 살에 탄력이 넘치고 독특한 감칠맛을 낸다. 특히 이맘때 영덕 인근에서 올라온 토종 대게는 육질이 쫄깃하고, 그 맛이 담백해 예로부터 궁중에 진상되어 오던 음식이다.


주로 강구항 대게 거리를 중심으로 늘어서 있는 식당에서 판매되는 영덕대게. 하지만 의외로 대게 판매점에 게를 주문해 놓고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을 보기만 하는 관광객이 많다.

대게 먹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다리만 먹고 게장이 든 아까운 몸통은 못 먹는 것인 줄 알고 그대로 놓고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게는 껍질만 빼고 모두 먹을 수 있다. 다리살은 맨 끝마디를 부러뜨려서 당기면 살 전체가 통째로 빠져나온다.

또 대게 끝 부분을 부러뜨린 후 다리껍질을 길쭉하게 가위질 한 후 파내 먹는다. 몸통은 뚜껑을 연 후 연한 겉껍질을 하나 하나 벗기면 맛있는 몸통 살이 드러난다. 게장은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뜨끈뜨끈한 공깃밥과 비벼먹으면 대게의 참 맛을 모두 맛보게 된다.

대게 갑(뚜껑)은 게장에다 따뜻한 밥과 김, 파, 참기름, 김치등으로 게장과 비벼 먹으면 별미 중의 상별미라고 할 수 있다.

싱싱한 대게 고르는 법

이같은 영덕 대게는 △배 부분이 검거나 검은색이 도는 것은 피한다. △다리가 몸에 비해 가늘고 길어야 한다. △배 부분을 눌러 말랑말랑한 것은 피한다. △들어봐서 다리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고른다. 특히 집게다리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싱싱하다. 반대로 다리가 처져 있으면 좋지 않다. △다리가 불그스름한 빛을 띠는 것을 고른다. 허연 빛깔의 대게는 피한다. △게 뚜껑에 검은 게딱지가 붙은 것이 좋다. 검은 게딱지는 공생관계에 있는 일종의 기생충으로 게딱지가 붙은 대게는 게딱지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맛이 좋다. △찐 대게의 경우 크기가 같더라도 무거운 것을 고른다.

◆동해별미식당

영덕휴게소 맞은편(영덕읍 우곡리 180번지)에 위치한 동해별미식당의 주 메뉴는 생대구탕정식이다. 동해연안 청정해역에서 잡히는 싱싱한 대구만을 사용해 맛이 담백하다.

특히 국물의 시원함이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뛰어나다. 또 피를 맑게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는 식품으로 과음한 다음날 중장년층 해장에 좋다.

동해별미식당의 생대구탕은 새우, 다시마를 끓인 국물에 3가지 이상의 버섯을 넣고 무를 어슷썰어 넣은 후 대구살을 넣어 끓기 시작하면 두부와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든다.

예약문의 054-733-0292. 생대구탕정식 1인 1만2천원.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일요일은 쉰다.



◆산호대게회타운

영덕대게산지인 강구항에 위치한 산호대게회타운은 영덕군지정모범업소로서 최상의 영덕대게만 취급한다.

깨끗하고 깔끔한 숙박시설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식당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숙박도 해결할 수 있다.

대게의 신선한 맛을 유지하기위해 수족관에서 살아있는 대게를 바로 제공해 준다. 2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전용주차장을 보유하고 있고, 강구항을 볼 수 있는 멋진 전경 또한 이 집만의 자랑이
다.

예약문의 054-733-4023. 쉬는 날이 없으며 영업은 오전8시~밤12시.



◆덕성회식당

한 블로그에 ‘전복죽 두 그릇 시키면 세 그릇 나오는 집’으로 나오는 덕성회식당(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667-1)은 말 그대로 인심이 후한 식당이다.

영덕 동해비치관광호텔에서 7번 국도를 타고 강구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덕성회식당이란 입간판이 눈에 띈다.

골목 안쪽에 식당이 있는 만큼 ‘잘못 찾아왔나’하고 의아해 할 필요는 없다. 미리 전화하면 주인 아저씨가 큰 길가에 나와서 손을 흔들어 준다.

당연히 전복죽은 자연산을 쓰며 전복 내장, 게우를 듬뿍 넣어 푸른 빛이 돌고 구수한 게 맛이 깊다.

밑반찬으로 그냥 밥을 먹어도 좋을만큼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도 맛있고 식당에서 내다보는 영덕 앞 바다의 풍광도 훌륭하다. 여름이면 제트스키나 모터보트가 식당 앞으로 많이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다. 이 집은 또 자연산 전복물회도 한다.

씻어서 적당하게 썬 전복에 배, 당근, 오이를 가늘게 채썰어 넣고 그릇에 배를 깐다. 이후 전복을 담고 당근, 오이, 다진파, 김, 깨소금으로 장식하고 고추장과 함께 내는 전복물회는 자연산 생 전복만 물회로 가능하기에 살아있는 전복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예약문의 054-733-9934.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하며 연중 무휴. 전복죽 1만1천원. 전복물회 1인 2만원.

◆청송식당

횟장맛이 여느 식당과는 다른 청송식당은 식당 규모나 시설을 보고 음식 맛을 판단하면 절대로 안된다.

물가자미회 전문인 청송식당(영덕군 강구면 강구1리 507번지 매일시장 안)은 싱싱한 물가자미를 다듬어 썬 다음 썰어둔 물가자미를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뺀 뒤 냉장고에서 숙성시킨다. 이때 주인아주머니가 미나리와 양파는 채썰고 고추는 어슷썰기를 한 후 그릇에 회를 담고 각종 야채를 올린 뒤 횟장과 함께 낸다. 쫄깃한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동시에 이 집만의 횟장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다.

시장 안이라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유명한 집이니 만큼 시장 상인들에게 물으면 금방 가르쳐 준다.

예약문의 054-733-4155.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한다. 물가지미회 대 3만원, 중 2만5천원, 소 2만원. 횟장도 살 수 있다. 가격은 흥정하기 나름이다.

◆화림산가든

청송 진보에서 영덕을 향해 가다보면 신촌약수탕을 지나 얼마가지 않아 큰 개울이 하나 나온다. 이 개울이 오십천이다. 오십천 강변에는 5월에 복사꽃이 흐드러지고 동해로부터 거슬러오는 은어가 사람들의 구미를 자극한다. 은어는 수박향이 난다고 해서 예로부터 귀한 몸 값을 받았으며 특히 오십천 은어는 임금께 진상됐던 귀하고 맛 좋은 생선이었다.


화림산가든(영덕군 영덕읍 화개리 558번지)은 이 은어를 내장을 빼고 깨끗하게 손질한 후 물, 진간장, 마늘, 설탕, 참기름을 넣은 소스를 만든다. 이렇게 한 후 은어를 노릇하게 될 때까지 구워서 낸다.

주인이 은어낚시로 유명세를 떨치는 사람이다. 영덕으뜸요리경연대회 수상식당이기도 한 화림산가든의 예약문의는 054-734-0945.

가격은 대 2만원, 소 1만5천원. 공기밥은 별도. 영업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1,3주 일요일은 휴무.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영덕=이진석기자 leeji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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