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맛.멋 풍경> 김천시
<경북의 맛.멋 풍경> 김천시
  • 대구신문
  • 승인 2010.06.29 09: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통요충지' 먹을것도 볼 것도 많다
김천은 경부선의 주요역인 대구·대전간의 중간지점으로 문경과 영주로 통하는 경북선의 시발점이 되고, 동남으로 성주,진주 서쪽으로 무주,거창 동쪽으로 안동,문경을 연결하는 국도가 자연적으로 형성된 4통 5달 교통의 중심지다.

동쪽과 남북에 해발 977m의 금오산과 연결된 백마산과 효자봉이 솟아있고 대덕산과 그 계곡을 따라 지례로부터 북류하는 감천과 서북으로 고성산,황악산이 추풍령과 인접해서 웅장하게 서있고 여기서 동류하는 직지천이 합류돼 낙동강의 지류를 이루고 있다.

지금 김천은 혁신도시건설로 인한 중장비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오는 2012년까지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한 13개 공공기관이 이전하게 되면 김천은 대한민국의 중심, 새로운 성장 거점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시 승격 60년을 자랑하는 유서깊은 고장이기도 한 김천은 신라 눌지왕때 지어진 천년 고찰 직지사를 비롯해 천혜의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증산수도산 계곡에는 여름철 피서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제주도 올레에 버금가는 모티길은 김천의 인기 관광코스로 최근 부상하고 있다.

◆직지사와 산채정식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황악산 기슭에 자리한 직지사는 조계종 8교구 본사로 1천6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직지사란 이름은 창건자인 아도화상이 직지사 창건시 손가락을 곧게 뻗어 ‘큰 절이 들어설 자리’를 가리킨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직지사에는 수많은 보물과 문화재들이 보존돼 있고 재미난 이야기들도 많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로전의 천불상 중 벌거숭이 동자상을 한 눈에 찾아내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과 사명당과 신묵대사의 첫 대면에 얽힌 전설, 금강문에 얽힌 슬픈 사연 등이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직지사의 문화관광해설사를 통해 잘 들을 수 있다.

직지사를 방문하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직지사 아래 40여 곳의 식당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산채정식 골목이다. 이 곳에 가면 임금님 수랏상도 부럽지 않을 만큼 한 상을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이 난다.

더덕, 취나물, 버섯 등 몸에 좋은 각종 제철 산나물들과 연탄불에 잘 구은 돼지양념불고기, 손두부, 조기, 비지찌개, 시래기국 등 한 상에 다 놓지도 못할 만큼 많은 반찬에 놀라고 넉넉한 인심에 또 놀라는 곳이다.

직지사: 054-436-6174. 직지사 상가번영회: 054-436-6444.

◆지례흑돼지

지례흑돼지(까막돼지)는 한 때 다른 개량종에 비해 사육기간이 길고 번식률도 낮아 경제성을 이유로 도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었다. 하지만 김천시와 지례면이 복원노력을 기울인 결과 옛 품종을 재현했으며 현재 축산물 명품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


마블링이 잘 된 흑돼지의 목살만 떼내 두툼하고 큼직하게 썬 다음 굵은 소금을 뿌려 구워먹는 왕소금구이는 육즙이 풍부하고 육질이 고소해 인기 메뉴다.

현재 지례에서 흑돼지를 키우는 농가는 10여 농가로 사육두수는 3천100여 마리다.

김천 시내에서 경남 거창 방면으로 20여분 달리면 지례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20여개의 식당에서 지례흑돼지의 쫄깃한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문의:지례흑돼지 식당번영회 054-435-0247.

◆과하주


과하주는 옛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 명주다. 오래된 향지 금릉승람(1718년)에 김천 과하주는 익산의 여산주, 문경의 호산춘과 더불어 전국에서 이름난 술이라 했다. 김천 남산동 과하주샘을 파서 빚은 것이 바로 김천 과하주다.

타 지방 사람들이 와서 과하주 빚는 법을 배워가도 이 곳의 맛과 향기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마 물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라고 금릉승람에 적혀 있다.

과하주는 일제때까지 큰 도가(김천주조회사)에서 빚었는데 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됐다가 광복 후 재개됐다. 다시 6.25전쟁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1984년 송재성씨사 시험양조끝에 본격적으로 생산에 착수해 김천 명주의 맥을 잇고 있다.

문의: 김천 과하주 054-436-4461.

◆김천 포도축제

김천의 7월은 청포도와 거봉이 익어가는 계절이다. 짙은 포도 향이 김천을 뒤덮을 무렵인 7월 중순이면 김천에서는 포도축제가 열린다.


포도의 고장 김천이란 위상을 새롭게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포도농업을 관광상품화해 포도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데 취지로 마련됐다.

포도축제는 지역내 아파트 단지 등과 연계한 시식행사를 비롯, 특별판매기획전, 소비자결연 행사 등을 중심으로 치러지면서 실질적인 농가소득 향상에 초점을 맞춰 열리고 있다.

김천을 가로지르는 직지천과 감천의 맑은 물과 게르마늄 함량이 높은 토양이 만나 당도가 높은 김천 포도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노지포도를 생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확기에 강우량이 적고 추풍령을 기점으로 일교차가 심해 맛과 향기가 뛰어나다.

김천은 지난 1954년 대곡동에서 한 농부가 당시로서는 생소하던 포도농사를 시작하면서부터 포도 농사가 확산됐다.

이듬해인 1955년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지기 시작한 김천의 포도는 이후 반세기동안 급속한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5천400여호의 포도 농가가 비닐하우스 320여ha를 포함한 2천700~2천800여ha의 광대한 땅에서 포도농업을 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 5만t으로 전국 생산량의 11%를 차지하면서 경북 영천과 더불어 국내 최대 규모의 포도 산지로 성장한 것이다.

◆느림의 미학 모티길 산책

느림. 슬로우가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김천에도 제주의 올레길이나 지리산의 둘레길에 뒤지지 않는 슬로우 트렌드의 산책길이 생겼다.

바로 모티길. 모티란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다.

지난해 김천에서는 직지사를 둘러싼 걷기 코스와 때묻지 않은 수도산의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2개의 산책길을 개발해 등산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직지문화 모티길

직지초등학교를 출발해 방하치 녹색체험마을, 방하재, 돌모 농촌체험마을, 직지문화공원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 10㎞로 3시간 가량 걸린다.

방하치마을은 마을경관이 아름답고 옛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을 한 바
퀴 돌면 꼬불꼬불한 돌담길과 전통우물 등이 한층 고풍스런 멋을 자아낸다.

돌모마을에는 호두가 유명하다. 호두나무를 분양받아 키울 수도 있다. 개울가에서 가재잡기, 종이배 띄우기 등의 미니체험이 가능하며 전통주막도 복원해 놓았다. 직지문화공원은 170m에 이르는 성곽과 담장이 특징이다.

△수도 녹색숲 모티길


증산면 수도산 수도마을에서 출발해 임도를 따라 자작나무 군락지, 단지봉 중턱, 낙엽송 보존림 등을 거쳐 김천의 남쪽 끝인 황점리에 도착하는 길이다.<사진> 15㎞에 4시간 정도 걸린다.

해발 1천m의 임도 숲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가을 단풍이 절경이며 가는 길 내내 산림테라피 효과를 맛볼 수 있다.

길 곳곳의 오지 마을 풍경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수도계곡은 어느 한 곳도 눈을 돌릴 수가 없을 정도로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여름에는 계곡 곳곳의 소(沼)가 맑은 물을 뿜어낸다. 김천의 수도계곡에는 성주와 김천 땅의 명승지인 무흘구곡 중 4곡을 갖고 있다.

모티길 초입에 위치한 옛날 솜씨마을에는 갖가지 체험이 길손들을 기다린다. 주민 모두가 한 가지 솜씨를 지니고 있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인 이 마을에서는 짚공예, 전통음식, 제기차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도 배울 수 있다.

김천 IC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다. 숙박시설로는 청암산 템플스테이 등 20여개 민박이 있다.

문의:김천시 새마을 문화관광과 관광산업담당 054-420-6063.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김천= 이상우기자 sw@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