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적극 동참...20% 감축 목표
23일 점심시간이 되자 대구 달서구청 구내식당에 직원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오늘의 식단은 낙지불고기, 들깨 무 채국, 천사채 샐러드, 해초 무침 등. 한창 배가 고플 시간이지만 직원들의 배식판에 담긴 반찬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직원 배대환(42)씨는 “더 먹고 싶으면 반찬을 더 가져와 먹으면 된다”며 “처음에 욕심을 부려 많이 담았다가 남기는 것 보다는 그 편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중 일부는 아예 국을 가져가지 않거나 입맛에 맞지 않는 반찬을 뜨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동료 직원이 남긴 반찬을 나눠 먹는 등 직원들은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달서구청은 지난 해 11월부터 ‘수다날’(매주 수요일은 다 먹는 날)을 정해 매주 수요일 음식물 쓰레기 없애기에 직원 모두 동참하고 있다.
시행 초기, 직원들은 반찬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7개월이 지난 현재는 먹을 만큼만 덜고, 남김없이 먹는 게 습관이 됐다.
영양사 이지형씨는 “지난해에 비해 잔반이 큰 폭으로 줄었다”며 “수다날 뿐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 감량 캠페인을 벌이는 등 앞으로도 잔반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구청 직원들이 잔반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저탄소, 녹색성장에 공무원들이 먼저 앞장서자는 취지에 비롯된 것.
달서구청은 현재 온실가스 감축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 절감을 위해 음식물 쓰레기 량을 매년 10%씩 절감해 내년까지 20%를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음식물쓰레기 감량정책을 펼치고,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조례제정과 배출량에 따라 차등 부과하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도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시범 실시하고 있다.
청소과 권영철 팀장은 “구내식당 뿐 아니라 달서구 전 지역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힘쓰고 있다”며 “현재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지속적인 회의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