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껍질 활용 음식 육수 만들어
된장찌개.칼국수 요리재료 사용...조리과정 쓰레기 70%이상 감소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전국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각 가정과 음식점 등에서 이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된장찌개.칼국수 요리재료 사용...조리과정 쓰레기 70%이상 감소
우리나라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낭비가 연간 20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관련 대회를 열어 우수 음식점 및 기관에 대해 시상, 격려를 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지역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우수 음식점 및 기관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오전 11시 찾은 대구 동구 용계동 소재 음식점인 장작더미가든에서는 점심식사 시간을 앞두고 음식 준비를 하느라 종업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이곳은 음식 조리에 필요한 육수를 만들 때 채소 껍질 등을 활용해 쓰레기를 줄이고 있었다.
이 음식점은 보통 음식점에서 다듬질한 후 버려지는 파·무·양파 껍질과 다시마, 표고버섯 꼭지를 이용해 음식 육수를 우려냈다.
육수를 만드는 방법은 한 번 제조할 때 양파껍질 150g, 무껍질 150g, 파 뿌리 50g, 다시마 50g을 각각 넣고 20분가량 끓인 뒤 본격 육수가 끓으면 15분을 다시 끓였다.
육수에 쓰이는 물은 주방 내에 설치된 정수시설을 통해 나오는 정수물을 사용했다.
이후 다시 멸치 400g, 고추씨 50g을 각각 넣은 후 10분을 다시 끓였고 나머지 들어간 식재료를 모두 버린 뒤 우려낸 국물을 다시 ‘체’에 걸러낸 후에야 육수 만들기 작업을 끝냈다.
아울러 육수 조리 시 사용한 다시마는 잘게 썰어 참기름과 마늘, 고춧가루 등을 넣고 버무려 손님상에 내어 재활용했다.
만들어진 다시마 무침을 직접 먹어봤는데 고소했고, 식감도 좋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육수는 주로 된장찌개와 오리칼국수 요리를 만들 때 쓰여 음식 맛은 살리고 쓰레기는 줄였다.
고진자 장작더미가든 대표는 “보통 버려지는 채소 껍질을 육수에 재활용함으로써 맛과 영양은 더욱 풍부해지고,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70~90%가량 감소했다”며 “아울러 식자재 구입비도 20~30% 줄어드는 등 환경적으로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음식점은 이 같은 육수 제조법으로 지난해 환경부가 주관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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