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확 줄이자> 퇴비활용 대구비봉초등학교
<음식물쓰레기 확 줄이자> 퇴비활용 대구비봉초등학교
  • 김무진
  • 승인 2012.04.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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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거름...처리 비용 절반 줄어
담임교사들 '급식 점검표' 꼼꼼히 체크
잔반없는 학생들에 캐릭터 연필 선물
지난해 환경부 주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대구 비봉초등학교는 다양한 관련교육 및 활동 등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지난 24일 낮 12시께 찾은 대구 서구 비산동 비봉초등학교 급식실은 학생들의 점심 제공 준비를 마친 영양교사와 조리사, 학부모 및 학생 급식도우미들이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4일 오후 1시께 점심식사를 끝낸 대구 비봉초등학교 1학년 1반 학생들이 영양교사와 담임교사의 인솔 아래 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어진 퇴비를 교내에 있는 나무에 거름으로 주고 있다. 김무진기자

12시 10분이 되자 학생들이 급식실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날 반찬은 땅콩밥과 친환경버섯야채볶음, 코다리조림, 배추김치, 콩나물쇠고기국이 제공됐다.

학생들은 각자 먹을 만큼의 음식만 식기에 담은 뒤 반별로 모여 식사를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급식실은 많은 학생들로 꽉 찼다.

이후 식사를 다 마친 학생들은 잔반통 쪽으로 향했다.

식기를 확인하니 많은 학생들이 반찬을 전혀 남기지 않았고, 잔반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학부모 및 학생 급식도우미들이 캐릭터 연필을 나눠줬다.

연필을 받은 일부 학생들은 “야호”라고 외치는 등 기쁨의 제스처를 취했다.

연필 제공은 잔반을 남기지 않은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학교가 매달 1~2차례 미리 날짜를 예고하지 않은 채 마련한 작은 이벤트 차원에서 이뤄진 것.

또 학급담임 교사들은 ‘급식점검표’에다 잔반을 남기지 않은 학생들의 이름을 꼼꼼히 체크했고, 영양교사는 이곳저곳을 돌며 학생들이 먹기 불편한 생선 뼈를 발라내면서 잔반 줄이기를 유도했다.

1시간여 동안의 점심시간이 끝난 뒤 잔반통을 확인해보니 잔반은 거의 없었고, 영양교사는 식단 선정에 활용하기 위해 잔반 양을 확인 및 기록했다.

특히 점심을 빨리 먹은 일부 학급에서는 담임교사의 인솔 아래 교내에 있는 나무에서 퇴비화시킨 음식물 쓰레기를 거름으로 활용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현장 체험을 갖기도 했다.

아울러 ‘1인 1화분 갖기 운동’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기르고 있는 화분에 거름을 주는 교육도 병행했다.

이밖에도 이 학교는 잔반 안남기기 우수 학급 및 학년을 선정해 시상하는 한편 담임교사가 매월 말 급식점검표에 기록한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학생을 선발해 시상하는 ‘급식왕 담임상’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경옥 비봉초등학교 영양교사는 “학생들에게 식량자원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사업을 추진했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편식’이 많이 교정된 것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 등이 약 5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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