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폐증 노인, 보상연금 아껴 기부
진폐증 노인, 보상연금 아껴 기부
  • 강나리
  • 승인 2017.01.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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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거주 임정식씨
“어려운 이웃들에
약값이라도 보태려”
진폐보상연금아껴기부한임정식(80)씨

‘진폐증’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팔순 노인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진폐보상연금 중 일부를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경북 문경제일병원 산재병동에서 입원 치료 중인 임정식(80)씨.

임씨는 1961년부터 20여년 동안 경북 문경지역 탄광에서 광부로 일하다 진폐증이라는 병을 앓게 됐고, 지난 2011년 진폐장해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진폐증은 오랜 광부생활로 미세먼지나 분진 등을 장기간 흡입한 사람의 폐에 시커먼 먼지가 쌓여 잦은 호흡 곤란과 가슴통증을 유발하는 불치병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임씨는 11일 문경제일병원 산재병동을 찾은 점촌1동 주민센터 등 관계자들에게 “내가 얼마나 살지 모르겠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약값이라도 보태고 싶다”며 5만원권 10장이 든 흰 봉투를 건넸다. 이번 성금은 임씨가 진폐장해 판정에 따라 매달 지원받는 진폐보상연금에서 생활비로 쓸 금액을 절약해 마련한 것이다.

임씨는 “고향인 충북 괴산에서 농사를 짓다가 24살 때 문경으로 내려왔다. 무일푼인 나를 가족처럼 따뜻하게 반겨줬던 광업소 사람들과 문경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은 나이가 들어도 잊을 수 없다”며 “제2의 고향인 문경을 위해 살아있는 동안 작게나마 꾸준히 돕고 싶다”고 전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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