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승부처 이젠 옛말 대권주자 TK 구애 경쟁
뻔한 승부처 이젠 옛말 대권주자 TK 구애 경쟁
  • 김주오
  • 승인 2017.01.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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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방문 대권 잠룡 ‘4인4색’ 행보
반기문, 지역 정치인·시민 스킨십 소통행보 박차
유승민, 민생 정치 다짐하며 ‘대구 아들’ 지지 호소
안희정, 젊은 리더 앞세우고 “정권교체·세대교체”
박원순, 서문시장 화재 성금 기부 친밀감 높이기
여야 대권 주자들은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면서 갈 길이 바쁘다. 보수의 심장부인 ‘TK(대구·경북)’ 민심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이후 갈팡질팡이다. 이에 따라 대선주자들은 TK 민심을 잡기 위해 최근 대구 경북을 이웃집 드나들듯이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탄핵 정국을 맞아 새누리당 텃밭에서 무주공산화하고 있는 지역 민심을 각 정당과 대권 잠룡들의 구애가 노골화하고 있는 것이다. 화재 피해를 입은 서문시장과 시민단체나 대학교 등이 주요 방문장소로 꼽힌다. 대구를 찾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바른정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주요 대권 주자들의 행보를 점검했다. <편집자주>

지역 젊은이들 만난 반기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 서구 한 식당에서 지역 젊은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 30일 대형화재가 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고, 지역 청년리더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취약 지지층인 젊은층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이날 오후 6시께 서문시장에 도착한 반 전 총장은 윤형구 중구 도시관광국장으로부터 화재 현황 브리핑을 보고 받고 빠른 피해 수습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화재 수습상황, 대체상가 입주, 피해상가 재건 등에 대해 관심을 표하며 상인들을 돕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서문시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6시 45분께 대구 서구 내당동의 한 식당에서 예정된 지역 청년리더 30여명과의 ‘삼겹살 토크’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그는 삼겹살 토크에 앞서 자신을 찾아온 권영진 대구시장과 잠시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권 시장에게 “찾아주셔서 고맙다. 유엔 사무총장의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한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하며 대권 도전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지역 청년리더들과의 삼겹살 토크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위안부 논란’과 관련 “불필요한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사과하고 정부 예산으로 보상을 한다는 데서 어느 정도 기틀이 잡힌 걸로 봤다. 위안부 문제는 (어르신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범위 내서 합의돼야 하며 ‘위안부 문제는 모두 끝났다’라고 이야기 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유승민-바른정당대구시당창당대회3
18일 오전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대회가 대구시 수성구 수성대학교 성요셉관에서 열렸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다음주 대선 출마를 예고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엉터리’로 규정하고, “저런 엉터리 세력을 물리칠 수 있도록 당원동지들이 도와달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수성대학교 성요셉관 5층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군 복무기간을 21개월에서 1년으로 단축하겠다고 했다”면서 “이 자리에 군대갔다온 사람들 다 알겠지만 1년으로 어떻게 나라를 지키겠는가. 우리 보수가 저런 엉터리 소리하는 후보에게 정권을 내줘서 되겠는가”라며 당원들의 단합과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대구가 보수의 심장인데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대한민국의 보수가 제대로 갈 수 있겠는가”라며 “앞으로 대구에서 정치를 똑바로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끝까지 새누리당에 남아 개혁하고 싶었지만 인적 청산 하나 못하는 새누리당에 더 이상 희망이 없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의미있는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바른정당 지지도가 어떻다, 대구에는 주호영·유승민 밖에 없다고 하는데 하나도 두렵지 않다”며 “바른길을 간다면 언젠가 시민들이 지지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수가 부자들 비호하는 이미지에 시달리고 부패정당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바른정당이라는 이름대로 부패한 짓 하지 않고 서민 위해 정치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다음 주 대선 출마선언을 한다”며 “대구의 아들 유승민이 큰일 할 수 있도록 동지 여러분들이 도와 달라”고 덧붙였다. 김주오기자
야권 잠룡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통합의 시대를 이끌 젊은 리더’로 자신을 내세우며 ‘젊은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 14일 대구를 두번째 방문했다.

대구온-안희정
지난 13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아시아포럼 21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동성아트홀에서 더좋은민주주의대구포럼·참여연대 공동주최의 특강에 참석해 시민들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해 11월에도 안 지사는 대구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21세기 새로운 대한민국과 정부혁신’을 주제로, 오후에는 영남대에서 ‘안희정에게 청년들의 미래를 묻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 뒤 ‘대구경북 IT업계 여성경영자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안 지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정치인이다. 응원해달라. 대한민국 뒤집어보자”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최근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계승과 혁신의 정권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내세우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지사는 “대구가 주도하려는 물, 의료, 에너지, 미래형자동차, 사물인터넷 시대에 모든 혁신 경제도 이러한 저의 새로운 경제 전략과 그 궤적을 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민감한 사안 중 하나인 사드배치 논란에도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안 지사는 “한미 전략 동맹 차원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합의한 것을 야당이 정권을 잡자마자 당장 뒤집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경솔한 짓”이라면서도 “사드 무기체계는 군사 전문가들이나 트럼프 정부에서도 방어 능력을 의심받고 있는 무기로 그 적정성과 관련한 문제는 설치 과정에서 얼마든지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박원순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출마 선언후 20일 처음으로 대구를 찾는다. 사진은 18일 서울서 열린 중소기업정책토론회 발표 모습.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도 20일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대구시청에서 서울시와 대구시 간 청년과 관광, 문화, 도시재생·안전, 일반행정 분야 15개 과제를 선정, 상생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협약은 △청년 분야에서 대구와 서울 청년정책 네트워크 간 협력 강화, 청년축제 상호 참여, 주제별 활동그룹 매칭, 활동경험 공유 등과 △관광 분야에선 조선 왕조 문화, 한류 콘텐츠, 미식·체험, 힐링, 유교·불교·가야 문화가 결합한 5∼6일 일정 관광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온라인 마케팅 등에 대한 홍보 활동까지 포함됐다. 박 시장은 협약식에 앞서 30분 동안 대구시청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도 진행한다.

박 시장은 이날 서문시장 화재피해 성금 3억원을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전달하고 화재현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이어 오후 7시에는 대구대학교 대명동 캠퍼스에서 대구참여연대와 대구희망새물결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시국강연회에 참석해 ‘박원순과 함께 국민권력시대를 말한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다음날인 21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대구 수성호텔에서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이 주최하는 간담회에 참석한다. 박 시장은 대권 주자로서 자신의 현재 위치와 향후 행보 등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 시장과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은 야3당의 공동경선과 공동정부 구성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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