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용 택배 줄고 저가 상품이 대세”
“선물용 택배 줄고 저가 상품이 대세”
  • 강나리
  • 승인 2017.01.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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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집중국, 명절 ‘신풍속도’
소통물량은 평소의 2배 이상
70%가 인터넷 쇼핑몰 배송건
고가 특산물 세트 찾기 힘들어
대구우편집중국(3)
지난 18일 오후 9시께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우편집중국 1층 작업동에서 현장 직원들이 택배 물품을 분류·정리하고 있다. 강나리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배송전쟁’을 치르고 있는 택배 업계에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의식한 신풍속도가 등장했다. ‘최대 5만원’이라는 선물 가액 기준을 둔 김영란법 시행 후 맞이하는 첫 명절에 선물용 택배 물량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급감한 데다 선물의 종류도 중·저가의 생필품 위주로 변화했다.

지난 18일 오후 9시께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우편집중국 1층 작업동.

택배 박스를 실은 팔레트(우편 용기)들이 견인차에 이끌려 쉴 새 없이 물류 창고로 들어왔다. 택배 상자를 배송지별로 분류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가운데 현장 직원들은 택배 상자 분류·정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설 특수로 이 곳의 소통물량은 평소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하루 평균 5만t의 물량을 발송했지만 ‘설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을 맞아 11만t 가량을 배송하고 있다.

당초 택배 업계는 경기 불황과 김영란법 시행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설 특수가 사라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전체 소통물량은 오히려 지난 설·추석 때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택배 상자의 내용물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팔레트에 쌓인 물건 대부분이 선물용 택배가 아닌 일반 우편물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처리하는 물품의 70% 가량이 인터넷·모바일 쇼핑몰 배송건이라고 설명했다.

선물의 ‘몸집’ 역시 줄었다. 명절 선물로 인기를 누렸던 고가의 한우·갈비 세트, 굴비 세트, 한과 세트, 과일·특산물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식용유, 참치·햄 통조림 세트 등 가공식품류와 치약·비누 등 생활용품이 주를 이뤘다.

김영란법을 의식한 탓인지 선물용 택배 상자에 수취인과 발송인의 성명·주소 등을 동시 기재한 경우도 목격됐다. 수취인 불명확으로 반송되는 사례도 허다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영란법 시행 여파가 명절 선물 문화 변화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백용철 대구우편집중국 물류총괄계장은 “물량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선물 포장된 소포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김영란법이 시행됐다하더라도 한국인 정서 상 명절 선물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저렴한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방향으로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남지혜·문창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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