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문방구가 사라진다
동네 문방구가 사라진다
  • 남지혜
  • 승인 2017.03.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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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준비물 지원제도 등 영향
대형마트·온라인서 대량구매
문구사
21일 대구 서구 평리동 한 초등학교 주변, 몇 년 전 문을 닫은 한 문구점 자리에 옛 간판만 남아있다.
대형마트의 증가, 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진 동네 문구점들이 사라지고 있다.

등교 시간 준비물 구입 및 하교 시간 군것질을 할 수 있는 추억의 학교 앞 문구점 등이 ‘학습준비물 지원제도’ 등으로 하나 둘씩 문을 닫으면서 설 자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대구 서구 내당동 D초등학교 앞. 이곳에는 학교 인근 지역임에도 문구점이 단 한곳도 없었다.

인근 한 주민은 “예전에는 이곳에 5~6곳의 문구점이 영업했지만 장사가 되지 않아 모두 문을 닫았다”며 “이따금 급히 필요한 문구류를 구입할 일이 생길 때 난감한 적이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남구 대명동 D초등학교, 달서구 송현동 S초등학교, 동구 신암동 D초등학교 등 주변에서도 문구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나마 영업 중인 동네 문구점의 경우에도 장사가 잘 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1일 낮 12시 30분께 서구 평리동 E초등학교 주변 한 문구점. 점심시간임에도 불구, 학용품 등을 구입하려는 학생들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30여분 간 이곳을 지켜본 결과 2명의 손님이 잠시 들렀지만 물품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곳 문구점 업주는 “학교에서 대형마트나 인터넷 등을 통해 대량 구매를 통한 학습준비물을 지원하면서 임대료를 내는 것도 어려울 만큼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인근에 있던 문구점 3곳도 문을 닫았는데 나도 장사를 접을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지혜기자 njh369@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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