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의 공허한 TK공약 말잔치
대선 후보들의 공허한 TK공약 말잔치
  • 승인 2017.04.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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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5·9 대선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선 후보들이 대구·경북 지역을 무주공산으로 판단해 지역의 주도권 잡기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TK 표심을 위해 후보들이 내놓는 지역 관련 공약들도 다양하다. 그러나 그들의 공약이 지역의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나 실천 방안이 없이 즉흥적으로 남발된 것이라는 느낌을 불식할 수가 없다.

대선 일자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지만 TK 지역 표심은 아직 모호하다. TK 지역에서 적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도 아직 떠오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부동표도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만큼 TK 표심을 모으기 위한 대선 후보들의 공약 말잔치도 점점 더 화려해 지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체성이나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 유력 후보들의 TK 지역 관련 공약이 외화내빈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대구의 역점사업인 전기차, 자율형자동차 산업을 광주 공약으로 발표했다가 이의가 제기되자 바꾸었다. 문 후보의 대구 통합신공항 공약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환동해 해양관광 허브 육성 등 경북 공약과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 조성 등 대구 공약도 원론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4차 산업혁명 특구 조성 등을 내건 홍준표 후보의 공약도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이다.

대구 출신이라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던 유승민 후보의 지역 공약도 다른 후보들과 중복된 것이 많다. 심상정 후보도 지역 관련된 13대 공약을 내놓았지만 지역사회 다수의 공감획득이나 구체성이 부족한 느낌이다. 그만큼 각 후보들의 지역 현안에 대한 확실한 이해나 현실에 대한 파악이 부족하다는 얘기이다. 후보들이 지역적으로 맞는 공약 개발을 하기 보다는 가는 곳마다 즉석에서 공약을 급조해 남발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 마디로 말해 후보들의 지역 공약이 구체화·차별화돼 있지 않다. 공약의 우선순위도 없다. 후보들이 TK 표심에 군침을 흘리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지역 현안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증거이다. 대구시는 지난주 차기 정부가 꼭 실현해야할 주요 현안 프로젝트 17건을 선정해 발표했다. 각 정당의 TK지역 공약개발팀은 이것들이라도 참조하는 성의쯤은 보여야 한다. 대구시도 이들이 공약에 반영되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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