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문건과 홍준표 성범죄 모의 논란
송민순 문건과 홍준표 성범죄 모의 논란
  • 승인 2017.04.23 10: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무현 정권 시대의 남북관계가 5·9 대선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한 것과 관련해 북한 입장이 담긴 문건을 공개한 것이다. 그해 11월 21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전에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의사를 타진했다며 청와대 관련 문건을 공개한 것이다. 핵심은 노무현 정부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때 북한에 의견을 묻고 결정했는지 여부다.

이와 관련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에 사전 문의한 정황이 담긴 메모를 공개했지만 당사자인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부인했다. “기권 결정을 한 이후 북한에 통보한 것”이라며 “확실한 증거자료가 있다”고 했다. 양측의 주장이 확연히 엇갈린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제2의 북풍공작으로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하고 새로운 색깔론 북풍공작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렇다면 흑백을 쉽게 가릴 수 있다. 문 후보가 확실한 물증이 있다고 밝힌 만큼 증거를 통해 진위를 가리면 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도 자전적 에세이가 심각한 문제거리로 부각됐다. 홍 후보가 대학 시절 약물을 이용한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고 자서전에서 고백한 사실이 21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정치권에서 홍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엄중한 사안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홍 후보가 2005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의 ‘돼지 흥분제 이야기’ 대목이다. 홍 후보는 고려대 법대 1학년때 있었던 일이라면서 “같은 하숙집의 S대 1학년 남학생이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겠다며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하자 홍 후보와 하숙집 동료들이 구해주었고 그 남학생이 맥주에 흥분제를 타서 여학생에게 먹였으나 여학생의 반발로 미수에 그쳤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는 대목이다. 성폭행은 검사가 아닌 일반인도 범죄로 인식해야 정상적이다. “45년 전, 혈기왕성할 때 일이고 지금과 사회분위기가 달랐으니 양해해 달라”는 선대위의 변명도 어처구니없다. 1970년대의 사회라고 해서 성폭행을 ‘청년시절에 있을 수 있는 일’로 여기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어불성설이다. 성범죄 가담 논란에 대한 홍 후보의 솔직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해 보인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