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전 6차례 사전 답사…“치밀한 계획 범죄”
범행 전 6차례 사전 답사…“치밀한 계획 범죄”
  • 남승렬
  • 승인 2017.04.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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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농협 총기강도 피의자
15년 전 상사 집서 총기 습득
법원, 구속영장 발부
살인미수 혐의 적용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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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농협 강도 피의자가 범행에 쓴 총기는 1940년대 중반께 미국 ‘레밍턴 랜드’가 제작한 45구경 권총으로 드러났다. 경산경찰서는 24일 브리핑을 열고 압수한 권총과 현금 등 증거물을 공개했다.
남승렬기자
경북 경산 농협 총기강도 피의자 김모(43)씨는 1940년대 초·중반 미국 총기제작업체인 ‘레밍턴 랜드’(Remington Rand)사(社)가 제작한 45구경 권총을 이용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레밍턴 랜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반자동 권총을 대량 생산한 기업으로, 경찰은 범행에 쓰인 권총이 이 업체에서 제작한 45구경(.45 ACP M1911A1) 권총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지인의 심부름을 갔다가 우연히 손에 넣은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총기의 원래 출처는 어디였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24일 대회의실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범행에 사용된 권총은 미국 레밍턴 랜드가 1942~5년께 제작한 45구경 권총으로 추정된다”며 “권총의 정확한 출처와 피의자 김씨가 수중에 넣은 경위에 대해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진 경산경찰서장은 “피의자에게 특수강도와 총기불법소지(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2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실제 총탄을 발사해 인명피해 가능성이 있었던 만큼 살인미수 혐의도 함께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오후 6시 20분께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김씨의 범행 모의는 치밀했다. 김씨는 2003년 당시 다니던 직장 상사의 심부름으로 칠곡에 있는 상사의 지인(사망) 집에 갔다가 창고에서 우연히 권총과 실탄을 발견했다. 45구경 권총과 탄환 5~7발씩이 든 탄창 3개를 들고 나온 그는 군이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15년 가까이 자신의 차 트렁크에 보관했다. 그러던 중 최근 빚이 1억원이 넘어 생활고에 시달리자 총기를 이용, 은행을 털기로 계획하고 1개월 전부터 경산 자인농협 하남지점을 6차례나 미리 둘러봤다.

경찰은 권총 출처를 밝히기 위해 2003년 당시 피의자의 직장 상사였던 인물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정 서장은 “권총의 정확한 출처를 밝히고 아직 압수하지 못한 실탄 7발이 든 탄창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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