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네가 물들고 나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조동화=1948년 경북 구미 출생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낙화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첨성대> 당선
1985년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경북문학상,
경주시 문화상 수상
시집 <낙화암>, <산성리에서>, <처용 형님과 더불어>, <강은 그림자가 없다>, <낮은 물소리>
문화고등학교 교사, 문협경주지부장 역임,
<감상> 짧은 시 한 편 ‘나 하나 꽃 피어’ 읽고 또 읽고 열 번, 백 번을 읽어도 가슴에 와 닿는 감동적인 시이다. 나 하나의 행동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나 하나가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나도 행동하고 너도 행동하면 결국 풀밭이 온통 아름다운 꽃밭이 되고 결국 활활 타오르는 아름다운 산이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