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치 알고 싶다면 누구든”
“세상이치 알고 싶다면 누구든”
  • 김종현
  • 승인 2017.04.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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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금 ‘지식과 세상’ 사무처장
강사들, 지식기부 강연 제공
25세 이하엔 강의 참가 무료
초·중고생 방문 특히 반가워
“돈 없어도 배울 수 있어야”
김정금사무처장
김정금 지식과 세상 사무처장

1989년 지금부터 28년 전 대구지역 참교육 학부모회가 마산과 더불어 전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촌지없는 학교를 위해 참교육 창립멤버로 사회운동에 뛰어든 김정금 사무처장.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의 학부모이던 그녀가 이제는 머리 희끗한 고참 운동가가 되어 학교에서 배울수 없는 지식을 세상에 전하기위해 나섰다. 사회적 협동조합 ‘지식과 세상’은 대구시 수성구 수성로, 대구시 교육청 부근 작은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회당 200만원이 넘는 유명강사들이 돈을 받지 않고 지식기부를 하고, 그리 많지 않은 회원들의 후원금을 보태 ‘지식으로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있다.

‘지식과 세상’의 이사장은 김민남 전 경북대 교육학과 교수,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대구참교육학부모회, 지역문화연구 사람대 사람, 새로운 학교 대구넷이 함께 참여했다.

2014년 창립이후 김윤상 경북대 교수의 ‘특권없는 세상’, ‘재미있는 서양중세 미술여행’(조수정), ‘성장주의의 종언과 기본소득’(김종철), 자연의 역사(양승영), 재미있는 수학이야기(김병호, 권영삼), 전설이 된 천재 아티스트 오자키 유타카 이야기(김정금) 등의 강좌가 진행됐다. 지식과 세상의 강의는 일반인의 경우 회당 5천원에서 만원을 내고 들을 수 있다.

조합원은 현재 40명, 후원회원은 60명 정도인데 조합원과 후원회원은 무료이고 특이하게도 25세 이하는 모든 강의가 무료이다. 지식과 세상의 설립 목적이 ‘돈이 없어 좋은 강의를 듣지 못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몰라 힘들어지는 사람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문 강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는데 대부분 선뜻 무료 강의를 해주고 있다. 대신 전문 강사나 교수가 아닌 이제 갓 학위를 받은 시간강사나 사회 공헌을 하는 강사에게는 반드시 강사료를 지급하고 있다. 누구는 지나치게 높은 대우를 받고 누구는 비상식적으로 낮은 처우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협동조합 정신을 살리고 있다. 지식과 세상 사무실 일은 자원봉사자들이 나와서 처리하며 유급직원 한명 없이 운영하고 있다. 수익이 생기면 취약계층, 청소년 교육사업에 곧바로 투입하기 때문에 지난해 수익금은 50만원에 그쳤다.

김정금 처장은 초중고생들이 단골로 찾아 주는 것이 가장 고맙다. “철학, 경제학, 수리철학 같은 어려운 강의를 빠지지 않고 들으러 오는 학생들이 있다. 학교 성적에 상관없이 우리 강의를 재미있다고 찾아 오는 아이들을 볼때 제일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특정 영역에서 우수한 아이들이 학원 대신 이곳의 강의를 통해 재능을 개발할 수 있다. 강의는 평일 오후에 주로 하지만 특별 강의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개설 된다.

김정금 처장은 “아이들이나 부모들이 학원 강의나 티브이 스타강사 대신에 우리 협동조합의 강의를 많이 듣는다면 그 모든 지식이 대구시민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강의실에 100명 정도의 수강생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강의가 많아 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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