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연대’ 재점화…3자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
‘반문연대’ 재점화…3자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
  • 강성규
  • 승인 2017.04.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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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제안으로 불씨 살아나
劉, 당 방침 상관없이 완주 의지
洪 “안철수는 빼고 단일화 추진”
安측 “劉·洪 인위적 연대 거부”
성사돼도 ‘적폐통합 야합’ 역풍
기념촬영하는유승민후보
흔들림 없는 유승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여성신문 및 범여성계 연대기구 주최 제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유승민 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침체라는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유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간 ‘반문(문재인) 3자연대’를 통한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반문연대가 성사된다면 남은 5.9조기대선 구도의 최대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된 유 후보가 당 방침과 상관 없이 완주 의지를 고수하고 있고, 홍 후보와 안 후보 또한 3자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만큼 실현될 가능성은 현재로썬 매우 낮다.

설사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유 후보와 안 후보가 ‘적폐 세력·후보’로 규정한 홍 후보, 반대로 홍 후보와 유 후보를 비롯한 보수진영에서 각을 세우고 있는 안 후보와 ‘야합’을 했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힘들어, 역풍에 직면하며 파괴력도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 의원들의 결단이 난국을 돌파할 획기적인 전략이기보다 스스로 무덤을 판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대행은 24일 밤샘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다만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해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3주 대표는 그러면서 “유 후보 또한 당의 단일화 논의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 대표의 브리핑 직후 유 후보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긴급 메시지를 통해 “오늘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후보는 3자 후보단일화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해, 당내 갈등을 고스란히 표출했다.

유 후보는 또 25일 오전부터 예정된 유세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고 독자완주 의지를 재차 밝히며 당 방침을 ‘거부’하는 입장을 명확히 표명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지도부 등이 한국당 및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합의를 완전히 이끌어내지 않는 한 유 후보가 당 방침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나머지 두 당 및 후보들과의 협상도 난항이다. 홍 후보와 안 후보가 서로와의 단일화에 명백히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유승민, 조원진 등 보수후보진영 단일화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단일화에서 제외한다”고 못 박았다. 안 후보 측 또한 홍·유 후보와의 ‘인위적 단일화’는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들 세 후보간 ‘원샷’ 단일화가 끝내 불발되면 안-유 또는 홍-유 후보간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 독주 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선 판세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견해가 중론이다.

다만, 바른정당뿐 아니라 한국당과 국민의당 내부에서 ‘반문 연대’를 주장하는 여론과 움직임들이 감지되고 있어, 막판까지 현재 판세의 변동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최후의 보루로 3자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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