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심폐소생술 시민 살린 ‘천사 미화원’
신속한 심폐소생술 시민 살린 ‘천사 미화원’
  • 김무진
  • 승인 2017.05.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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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청 소속 김재택씨
근무 중 쓰러진 60대 男 구조
평소 인명구조 등 구호 ‘관심’
동구청환경미화원김재택씨
동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김재택씨

대구지역 한 기초지자체 소속 환경미화원이 새벽 근무 도중 심폐소생술을 통해 귀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대구 동구청과 동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주인공은 동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김재택(52·사진)씨로 김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7시 30분께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2단지 내 음식물 쓰레기 수거 중 한 60대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씨는 응급상황으로 판단, 우선 쓰러진 남성의 의식 상태를 확인하고 동료 환경미화원들에게 119에 긴급출동 전화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그는 쓰레기 봉투를 돌돌 말아 목 뒤 부분에 바친 뒤 기도 확보와 함께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김씨는 ‘반드시 환자를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5분여 간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마침내 쓰러졌던 환자는 ‘후’ 하는 깊은 숨을 내뱉었다. 김씨의 심폐소생술로 환자가 숨을 쉰 지 얼마 안 돼 119구급차는 도착했고,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구급대원들에게 무사히 환자를 인계했다.

김씨가 길에 쓰러진 환자를 구하게 된 것은 평소 익혀둔 심폐소생술 덕분이었다. 지난 2012년 동구청 환경자원과 소속 환경미화원으로 입사한 김씨는 대학 시절 심폐소생술 및 인명구조교육 등을 받았고 수영장 등에서 안전요원으로 근무한 경력등 응급처치에 일가견이 있었다. 여기에다 취미 및 각종 재해 구호활동을 위해 생활체육자격증(보디빌딩 및 수영2급), 교원자격증(체육), 스포츠마사지 등 인명구조를 위한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11년 10월에도 동구 용계동 한 목욕탕에서 갑자기 쓰러진 70대 노인을 심폐소생술을 통해 살려낸 바 있다.

김재택씨는 “평소 익혀둔 심폐소생술을 통해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환경미화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응급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각종 재해 구호 등 봉사활동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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