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먼저 밥상물가부터 다잡아라
정부는 먼저 밥상물가부터 다잡아라
  • 승인 2017.06.21 20: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들어 식품이나 채소 등 밥상물가가 겁나게 오르고 있다. 서민의 먹거리와 직결되는 계란, 닭고기 등은 이미 몇 차례나 인상됐는데도 또 오르고 있다. 거기다가 이제는 사과, 포도 등 과일 가격도 하루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가뭄 때문이라고 하지만 서민들의 여름 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정부는 거창한 미래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보다는 우선 서민의 밥상물가부터 다잡아야 한다.

올 들어 과자, 라면, 식용유, 소주, 맥주 등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데 이어 6월 들어서는 계란이나 과일 값 등 식탁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저께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 달 사과, 딸기 등 소비자들이 자주 먹는 과일 15개 품목의 ‘과실물가지수’가 118.15로 2013년 5월의 118.189 이후 가장 높게 치솟았다. 과일 값이 이처럼 7개월 연속 상승한 것도 2013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지수도 올해 들어서 5개월 연속 지난해 대비 2%대 안팎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서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2.5%나 상승했다. 특히 서민들의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은 6.2%나 올랐다. 어획량이 부족한 오징어는 59%, 달걀은 67.9%나 올랐다. 서민 주부들이 시장 가기가 겁이 난다는 말이 그저 엄살만은 아닌 것임이 드러났다.

이 같이 밥상물가가 오르는 데는 원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부터 국제유가가 오르기 시작해 이것이 생필품 가격 인상에 원인을 제공했고 자치단체의 공공요금 인상도 밥상물가의 인상을 부채질했다. 더욱이 이례적인 여름철 AI 발생에다 사상 최악의 가뭄마저 겹치고 있다. 이런 요인에다 물가당국의 느슨한 대책과 관리를 틈타 서민물가가 더욱 치솟고 있는 것이다. 그저 서민들만 가뭄과 더위와 살인적인 물가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

당국은 비축물량을 풀면 밥상물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벌써 몇 번째인가. 정부는 비상대책회의 등을 열어 물가를 잡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것도 벌써 몇 번째인가. 며칠 전에도 정부와 여당이 당정협의를 하고 축수산물 수급 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다. 그러나 그러한 발표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밥상물가는 오르기만 한다. 당국은 좀 더 효과적이고 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물가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