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전에 빌려야”…주택담보대출 급증
“규제 전에 빌려야”…주택담보대출 급증
  • 강선일
  • 승인 2017.06.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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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대책·美금리인상 발표 전후
지역은행, 대출금리도 빠르게 상승
집 사려는 실수요자 불안심리 반영
정부 부동산대책 및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발표를 전후해 지역 은행권에서도 개인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에 앞서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심리가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22일 지역 은행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3월과 이달 14일 각각 0.25%포인트씩 올라 국내 금융권의 가파른 금리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는 지난 19일 1천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누르기 위해 서울 및 수도권과 부산 일부지역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다음달 3일부터 각각 10%씩 낮추는 등의 첫번째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이 시기를 전후해 지역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대출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출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와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려는 이들의 불안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국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32조5천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조3천억원이 줄었다. 반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전년 같은달에 비해 지난 1월 0.8%(3천억원), 2월 2.1%(3천억원), 3월 2.6%(1조원), 4월 3.3%(1조4천억원), 5월 3.8%(2조원)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은행인 DGB대구은행 역시 같은기간 주택담보대출(누계기준)이 지난 1월 6조546억원에서 2월 6조499억원으로 반짝 감소를 보이다가 △3월 6조538억원 △4월 6조1천458억원 △5월 6조1천914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이달 20일 현재 6조2천506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1월 3.05%에서 이날 현재 3.15%로 0.10%포인트나 올랐다.

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올들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3월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의 두번째 기준금리 인상과 새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나온 이달 들어선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면서 “본격적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돈을 빌리겠다는 지역 대출수요자들의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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