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상미술 위상 세워야”…故 정점식 세계 재조명
“한국추상미술 위상 세워야”…故 정점식 세계 재조명
  • 황인옥
  • 승인 2017.06.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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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학강미술관 100주년展
관계자 100여명 학술발표회 개최
“업적 보완·연구 지속” 목소리도
정화백작품과아카이브
정 화백 작품과 아카이브.

우리나라 추상화단의 대표 작가 고(故) 정점식(1917~2009·사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학강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학술발표회가 지난 19일 학강미술관 남구 이천동 청우헌에서 열렸다.

전시 오픈식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학술발표회에는 김진혁 학강미술관장의 진행으로 류규하 대구시의장, 권정호 前대구예총회장, 권원순 미술평론가, 장미진 미술평론가, 김일환 前대구미협회장, 민주식 영남대학교 미학 미술사교수, 홍종흠 前대구문화예술회관장, 서영옥 미술이론가, 이병배 달서문화재단 대표 등 100여 명의 미술관계가들이 참석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서영옥 미술이론가는 ‘정점식 삶의 궤적’이라는 논고를 발표, 화가이자 미술이론가이며 교육자로서 큰 업적을 남긴 극재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망하고 서구추상과 구분되는 한국추상미술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원순 미술평론가는 동년배 미술가들이 다양한 놀이문화와 취미를 가질 때 정점식은 항시 미술전문서적을 탐닉하면서 ‘나는 고려청자와 같은 존재’라는 자긍심을 가지며 생활한, 자존감이 앞선 예술가라고 밝혔다.

장미진 미술 평론가는 병석에 누었던 말년에 정점식 작가의 작업에 관한 글을 더 연구하고 전문적 예술세계를 조망하지 못한 아쉬움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며 앞으로 더 보완·연구할 필요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극재의 제자인 권정호 前대구예총회장은 일상이 검소하며 자기주관을 뚜렷하게 지키고 제자들에게 사랑으로 지도하신 교육자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의 서정적 추상화가로 각인되어온 그를 존경한다며 100주년을 맞이할 이번 좌담회와 전시가 가슴에 벅차다고 했다.

마무리에 김진혁 관장은 다양한 정점식 아카이브를 보며 지역의 소중한 유 · 무형 문화유산자료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대구시나 지자체가 관심을 기울여, 우리지역의 원로 예술가에 대한 아카이브의 수집과 보존이 더욱 필요한 지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7월 7일까지 ‘위대한 삶과 오래된 공간’이란 주제로 열리는 극재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서는 정 화백이 평생 수집한 서적과 각종 자료(300여 점)를 선보이는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회화, 드로잉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정 화백이 소장했던 일본 근현대 미술 서적을 비롯해 러시아, 유럽, 미국의 미술전문 서적과 잡지, 유치환과 박두진 시인 등과 주고받았던 책, 그리고 그의 손때가 묻은 강의 노트, 방명록 등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010-4811-4542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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