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의 탄수화물 섭취 “OK” 맥주 “NO”
소량의 탄수화물 섭취 “OK” 맥주 “NO”
  • 남승렬
  • 승인 2017.08.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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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 요건’ 알아보자
술 마시면 ‘자다 깨다’ 반복
한낮 장시간 햇빛 노출 피하고
일정한 신체 활동·리듬 유지
평소 수면장애 여부 확인 도움
조용원교수진료
여름철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평소에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수면주기 장애 등이 가볍게 있다가 열대야가 와서 불면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수면장애의 치료가 선행돼야 불면증을 극복할 수 있다. 사진은 조용원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가 수면장애와 관련, 진료를 보는 모습.
동산병원 제공

여름철 잠들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고 깨는 일련의 과정에는 크게 ‘항상성과정’과 ‘생체주기기전’이 함께 작용한다. 항상성과정은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잠을 자려는 경향이 커지는 현상이다. 대개 전날 수면이 부족하거나 밤잠을 설치게 되면 다음날 졸리고 피곤해 지는 현상이 이러한 기전으로 생긴다.

이에 반해 생체주기기전은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잠이 오는 현상으로 낮에는 깨어있게 되고 밤에는 자게 되는 반복되는 신체 리듬을 가리킨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게 되면 정신이 맑다가 오후가 되면 신체 대사에 따라 뇌 속에 졸음을 유도하는 물질이 쌓이게 돼 나른해지고, 저녁이 되면 이같은 물질의 농도가 최대로 증가하고, 생체주기 시계가 같이 작용해 졸리게 되는 현상이다.

생체주기기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햇빛이며, 이외 기온과 음식이 영향을 미친다. 즉 기온이 떨어지면 잠이 오게 되고 음식을 먹으면 졸음이 오게 되는데 이는 생체주기 기전과 관련이 있다. 여름이 되면 이러한 생체 주기를 조절하는데 큰 장애를 만나게 된다. 여름은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져 햇볕에 노출이 많아 수면에 방해를 받게 된다. 더불어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 숙면을 방해하게 된다.

인간의 신체는 수면하는 동안 비렘수면과 렘수면이 반복하여 나타나며 렘수면이 많은 새벽녘에 체온이 0.5도 정도 떨어지게 된다. 수면의 기전 중 하나가 이러한 체온 조절 기능인데 기온이 낮아지지 않으면 수면 중 신체의 정상적인 체온 조절 기능이 방해 받게 되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된다.

숙면을 위해서는 항상성과정과 생체주기기전을 잘 이해하고 이에 대하여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 수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저녁에 햇볕 노출을 줄이고 야간에 기온을 낮추는 방법을 찾으면 도움이 된다.

한 예로, 실내 환기를 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수분이 증발돼 신체는 체온이 떨어져 입면에 도움을 준다. 또 오후나 초저녁에 적당한 운동을 하면 체온과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는데 운동을 마치면 신체 현상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체온이 떨어져 숙면에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이 포함된 적당한 음식은 숙면에 도움을 주지만, 술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여름에 땀 흘린 뒨 시원한 맥주를 자주 찾게 되는데, 술을 먹으면 잠에 드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지만 잠이 잘 유지가 되지 않고 아침에 너무 일찍 깨게 된다.

유념해야 할 것은 수면장애가 열대야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갖고 있는 가벼운 수면장애가 열대야 때문에 더 심해진 경우는 아닌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수면주기 장애 등이 가볍게 있다가 열대야가 와서 불면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수면장애의 치료가 선행돼야 불면증을 극복할 수 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도움말=조용원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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