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 소리꾼 무대 ‘선화당’ 열린다
조선말 소리꾼 무대 ‘선화당’ 열린다
  • 황인옥
  • 승인 2017.08.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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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상감영공원서 영남소리제전
학술세미나·경창대회·국악공연 구성
무형문화재 이명희 선생 무대도 마련
조선말기 판소리 명창은 3개의 지역을 거쳐야 완성된다는 것이 과거 판소리계의 법칙과도 같았다. 전라도는 소리공부 전초기지, 경상도는 발판마련, 명창은 서울에서 완성된다는 것. 이 공식은 판소리는 전라도라는 기존의 공식을 깬다. 사실 판소리는 전국에서 성행했으며, 대구경북은 타 지역 명창들까지 거쳐 가야 할 주무대였다. 그 중심에 대구 ‘경상감영 선화당’이 있다.

판소리의 주요활동 무대로 성행했던 경상감영 선화당의 영광을 재연하는 소리한마당 행사가 대구경상감영공원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영남판소리보존회(회장 이명희·대구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예능보유자)는 조선 말 경상감영에서 ‘어전명창’을 뽑던 전국경연대회를 재연한 ‘영남소리제전’을 여는 것.

이번 제전은 ‘판소리 대구에서 꽃피다’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와 ‘경상감영 어전명창 판소리가왕전’라는 주제의 전국판소리경창대회, 그리고 ‘경상감사 국악을 즐기다’라는 주제의 명품국악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조선말기 ‘경상감영 선화당’은 일종의 판소리 등용문이었고, 내로라하는 전국의 소리꾼들은 이곳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당대의 명창 송흥록도 애초 이 무대에 섰다가 핀잔을 받고 나중에 더욱 정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동편제를 창도한 송흥록을 비롯한 박기홍, 서편제의 유성준과 김창환, 박지홍과 그의 제자 박동진 이 대구경북에서 활동했고, 강소춘, 김초향과 김소향 자매, 김추월, 박녹주, 이소향, 임소향, 박소춘, 박귀희 등은 특히 대구경북 출신 여류명창이었다.

이번 제전의 백미인 전국판소리경창대회는 영남지역 판소리 역사의 옛 명성을 되찾아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재연하는 의미를 두고 기획됐다. 경상감영공원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전국국악경연대회 본상 입상자를 대상으로 ‘가왕’을 선발하는 조선시대판 ‘K-POP 스타’를 재현하는 현대적 의미를 가진다. 특히 차세대 명창 발굴이 의미를 더한다.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상감영공원에서 열리는 경창대회의 참가자격은 전국대회 판소리경연대회의 상위 입상자들이며, 올해는 20여명이 참가한다. ‘가왕’ 칭호가 주어지는 장원은 총 5명 선발한다. 이들에게는 장학금(상금)과 함께 여러 판소리 공연에 참가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경창대회에 이어 오후 7시부터는 국악계의 명인, 명창들이 참가하는 명품국악공연이 펼쳐진다. 국악인 남상일, 박애리의 사회로 인간문화재 안숙선 등 한국의 유파별 판소리 명창의 소리와 국악계 명인들의 국악공연 및 동편제의 계보를 잇는 대구무형문화재 이명희 선생과 문하생들이 함께 한다.

이에 앞서 26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는 ‘판소리 대구에서 꽃피다’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053-793-9535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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