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으로 배운 것 어필하라”
“경험으로 배운 것 어필하라”
  • 강선일
  • 승인 2017.09.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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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블라인드 채용유형
현대차, 담당자와 상시 면담
CJ, 지원자의 경험·역량 중시
롯데, 기획서·제안서로만 평가
KT, 5분간 자유롭게 본인 어필
공공기관을 비롯 민간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 도입을 검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주요 대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유형을 정리했다.

◇현대자동차, 구직자·인사담당자 모두에 ‘힌트’= 현대차는 올 하반기부터 상시채용 면담프로그램인 ‘힌트(H-INT.)’를 도입했다. 힌트는 지원자 스펙에 대한 정보없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담당자와 상시면담을 진행하고, 지원자의 직무 관심도와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수 지원자들은 신입 및 인턴사원 선발시 일부전형을 면제받거나, ‘The H(더 에이치)’ 프로그램 후보자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채용혜택을 적용 받는다. ‘The H’는 ‘길거리 캐스팅’ 방식을 도입한 채용방식으로, 2013년부터 후보자를 캐스팅해 4개월간 심층 인성평가와 면접 등을 통해 ‘창의인재’를 선발해 왔다.

힌트에 참여하기 위해선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학점, 외국어점수, 자격증, 수상경력 등과 같은 사항을 기록하지 않고, 프로그램 참여 이유와 직무역량, 비전 등을 1천자 내외로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현대차는 10월부터 매주 100명 정도의 채용면담 대상자들을 선발해 담당자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정 및 프로그램 관련 상세내용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한다.

◇CJ그룹, ‘당신의 경험을 리스펙트 합니다’=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출신학교 및 학점, 영어점수 등을 지원서에 기재하지 않는 ‘리스펙트(Respect) 전형’을 신설한다. 스펙이 아닌 지원자들의 경험과 역량 등을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자기소개서 작성시 학교명 등 직무와 무관하게 스펙과 연결되는 항목을 직접 기입하거나, 이메일 등 간접적 방법으로 자신의 스펙을 어필할 수 없게 했다. 단, 리스펙트 전형은 CJ제일제당, CJ헬스케어,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CJ E&M, CJ헬로비전, CJ건설 등 7개 계열사의 영업 및 음악제작 직무 등에 한해 입사지원부터 최종 합격까지 학교·전공·학점·어학 등 스펙과 관련된 항목 수집과 평가를 배제한 블라인드 평가방식을 채택한다. 한편, 구직자들 사이에서 CJ는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보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0년부터 서류전형에서 학교·전공 등의 정보를 블라인드화 해왔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불필요한 스펙에 태클’= 롯데의 ‘스펙 태클’ 채용은 대기업 블라인드 채용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입공채와 별도로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 평가해 선발하는 제도로 서류접수시 이름과 연락처, 해당직무와 관련된 기획서 또는 제안서만 제출토록 하고 있다.

기획서 및 제안서는 회사별·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지원자들에게 요구한 과제 주제는 △롯데제과는 국내 1위 제과기업으로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기업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과자 뿐만 아니라 빵과 디저트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롯데제과가 수행중인 제빵사업의 전체적 운영제품의 장·단점과 기업미션 달성을 위한 상품의 구체적 전략(상품 포트폴리오와 구체적 실행 상품컨셉)을 제시하시오(롯데제과)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영화관 또는 모바일앱 방문고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시오(롯데시네마) △최근 백화점에 라이프스타일샵, 체험형 스포츠관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컨텐츠가 도입되고 있다. 자신이 백화점 바이어라면 도입하고 싶은 컨텐츠(브랜드 등)는 무엇이며, 도입시 효과에 대해 설명하시오(롯데백화점) 등이 있었다.

롯데는 2015년부터 이같은 블라인드 채용을 연간 200여명 수준으로 진행해 계열사별로 신입사원 또는 인턴사원으로 선발해 왔다.

◇KT그룹, ‘블라인드 채용 숨은 명가’= KT의 ‘스타 오디션’ 역시 블라인드 전형의 모범사례다. 2013년부터 현장면접형 채용방식을 표방한 이 전형을 통해 입사지원서만으로 표현하기 힘든 지원자의 직무역량과 경험 등을 보여달라고 주문한다. 덕분에 지원자들은 참가신청 단계에서 스펙 일체를 요구 받지 않으며, 5분간 형식에 구애없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면접관에게 어필할 수 있다.

다만, 스타오디션 면접의 핵심은 자기소개와 사업적 아이디어가 얼마나 논리적으로 결합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에 있음을 유의할 것. 자신의 인생에서 스스로는 어떤 의미를 갖는 존재였으며, 향후 어떤 직능적 존재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논해야 하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경험에 얽매이기 보다는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어필하는 것이 좋다.

KT는 그룹 차원에서 하반기에 4천여명의 직원을 채용해 올해 총 1만1천명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 외주하청 근로자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작년보다 10% 정도 늘어난 채용규모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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