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등 설치해 보행환경 개선
공터에 나무 등 심어 녹지 조성
남구, 미군과 문화교류 추진도
대구 남구 캠프워커 일원이 주민들과 미군의 조화를 상징하는 ‘한·미 친화거리’로 조성됐다.
한·미 친화거리 조성 사업은 낙후된 미군부대 인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사업의 핵심은 남구 봉덕3동 삼정길 효성로~캠프워커 정문 구간(폭 11~12m·길이 470m)을 안전한 보행환경을 갖춘 이색적인 거리로 재정비하는 것이다.
삼정길 일원은 미군 숙소가 캠프워커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상권이 침체된 곳이다. 야간 조명이 어둡고 도로가 노후돼 주민들의 보행환경도 열악했다.
남구는 주민협의체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경관과 보행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로 포장 및 하수관 정비를 진행한 데 이어 밝은 야간 경관을 위해 LED 가로등 21개를 새로 설치했다. 또 삼정길 곳곳에 방치된 공터에는 에메랄드그린, 화살나무 등을 식재해 녹지공간으로 꾸몄다.
전신주에는 미국 뉴욕의 풍경과 ‘자유의 여신상’ 등의 이미지를 부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한편, 주변 상가 간판 150여 개도 교체했다.
낡은 연립빌라 건물 외벽에는 한·미 양국의 문화를 주제로 이국적인 발코니와 화단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벽화를 그려 넣었다.
남구는 16일 오전 캠프워커 정문 앞에서 임병헌 남구청장, 서석만 남구의회 의장, 콜맨(COL Mann) 미군 사령관, 봉덕3동 주민협의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친화거리 조성 기념 커팅식’을 가졌다. 구청은 추후 미군부대와 협의를 거쳐 주민과 미군간 각종 문화 교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한·미 친화거리 조성을 통해 이 일대 도로 경관과 생활환경이 상당히 개선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미간 우호 증진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