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여군·권투왕서 ‘민중의 지팡이로’
배우·여군·권투왕서 ‘민중의 지팡이로’
  • 김무진
  • 승인 2017.10.1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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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날’이 남다른
대구 ‘이색 경찰관’ 4人
동부서오미래순경
오미래 동부서 순경

서부서-정상백순경
정상백 서부서 순경

성서서장혜영경장
장혜영 성서서 경장

수성서-최태준순경
최태준 수성서 순경

매년 10월 21일은 ‘경찰의 날’이다.

경찰의 날은 해방 직후인 1945년 10월 21일 미 군정청(美 軍政廳)에 경찰중앙기구로 경무국(警務局)이 창설, 경찰 업무를 담당함에 따라 건국·구국·호국 경찰로서 선진조국 창조의 역군으로서 새로운 결의를 다지자는 뜻에서 제정됐다.

1948년 첫 기념행사를 가진 이후 1957년 11월 당시 내무부 훈령에 따라 매년 10월 21일을 경찰의 날로 지정했고, 1973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 정부 주관 기념일로 확정됐다. 올해로 72주년을 맞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국의 경찰관 수는 12만여명으로 대구지역에는 5천600여명, 경북에는 6천100여명이 각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경찰의 날을 맞아 연극배우, 아마추어 권투 선수, 헌병 장교 등 독특한 이력을 가진 대구지역 경찰관들이 있어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색 경력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복(公僕)’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색 경력을 보유한 경찰관들을 소개한다.

◇경찰청 홍보 모델로 활약 중인 여군 부사관 출신 순경

대구 동부경찰서 안심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오미래(29) 순경은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다. 올해 경찰청의 홍보 모델로 선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찰들의 활약상을 널리 알리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 순경은 경찰 입문 전 해군 여 부사관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그는 지난 2009년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부산과 진해 등에서 3년간 의무복무를 한 뒤 지난 2012년 12월 전역했다. 오 순경은 군 복무 시절 레이더(전탐) 감시 업무를 수행했다.

오 순경이 경찰에 투신한 것은 시민들과 좀 더 가까운 곳에 다가가 일상생활 속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싶다는 뜻 때문이었다. 전역 후 그는 경찰관이 되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3년여 간의 준비 끝에 지난해 순경 공채 시험에 합격해 경찰 계급장을 달았다.

◇순경 역을 연기했던 연극배우에서 진짜 민중의 지팡이가 된 순경

대구 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정상백(35) 순경은 비교적 늦은 나이에 경찰관이 된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그가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경찰에 입문하기 전 사회복지사와 연극배우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정 순경은 경찰에 들어오기 전 사회복지사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지만 고등학교 때 잠시 꿈꿨던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경찰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또 사회복지사 시절 1년간 대구지역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특히 그가 데뷔 무대에서 맡았던 첫 배역이 순경 역이었다. 현재 경찰관이라는 직업과 운명적 만남이었다. 이후 그는 지난해 경찰 시험에 합격, ‘늦깍이 순경’이 됐다.

◇군(軍) 경찰에서 시민 경찰관 된 여경

대구 성서경찰서 신당지구대 소속 장혜영(38) 경장은 올해 8년차에 접어든 중견을 바라보는 경찰관이다. 그는 다른 여경들과 비교해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군대의 경찰인 헌병대 장교 출신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제복을 동경해온 장 경장은 지난 1998년 대구대 경찰행정학과 1기로 입학했다. 하지만 그는 전공과 달리 졸업하던 해 군인의 길을 택했다. 대학 시절 현역 군인 신분으로 수사학을 가르쳤던 한 교수의 수업에 매료돼 군인되기로 마음을 바꿨고 결국 2003년 학사장교 여군 48기로 소위로 임관했다. 특히 그는 당시 전국에서 5명만 선발했던 육군 헌병 장교가 됐고, 육군 51사단 헌병대 등에서 3년간 소대장과 참모 등으로 복무하며 수사, 교도소 운영 등 다양한 관련 실무를 경험했다.

그러던 장 경장이 경찰의 길로 뛰어들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중위로 예편하면서다. 대학 전공을 되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전역과 동시에 공부를 시작해 2009년 경찰 시험에 붙었다. 군(軍) 경찰에서 시민의 경찰관이 된 순간이었다.

◇아마추어 권투 신인왕 출신 형사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계에 근무하는 최태준(31) 순경은 아마추어 권투 신인왕 타이틀 출신의 형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형사를 꿈꿨던 그는 경찰이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범인을 제압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20살 때부터 권투를 시작했다.

특히 최 순경은 지난 2011년 정식으로 권투 선수로 데뷔한 데 이어 2012년에는 대구에서 열린 ‘신인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프로 권투선수 라이선스도 취득했다.

이후 최 순경은 지난 2013년 순경 채용시험에서 257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마침내 그는 2014년 2월 고된 경찰 훈련을 마치고 경찰관의 꿈을 이뤘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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