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대지, 올 봄이 더 걱정
메마른 대지, 올 봄이 더 걱정
  • 강나리
  • 승인 2018.02.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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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남부지역 저수율
예년보다 현저히 낮아
운문댐은 8.3% 바닥 수준
봄까지 가뭄 지속 전망
식수·농업용수 확보 비상
대구·경북지역에 유례없는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식수 공급 및 농업 용수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22일 경북도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케이워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71%로 지난해 87%, 평년 80.2%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특히 대구 동부권과 경북 영천·경산의 식수원인 청도 운문댐 저수율은 22일 기준 8.3%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5% 수준이며, 1996년 댐 건설 이후 최저치다.

운문댐 저수율이 바닥을 드러내자 대구시는 지난달부터 취수를 중단했다. 국토교통부와 대구시는 운문댐에서 대구 고산정수장으로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관로에 인근 영천댐 하류 금호강에서 끌어온 도수관을 연결해 하루 약 12만7천t의 물을 대체 공급토록 했다.

경북 남부지역 농업 용수원인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도 현저히 낮은 상태다. 이른 시일 내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시 일부 지역은 올 봄 영농철 용수 확보에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 20일 기준 경주 저수지 저수율은 47.4%로 평년 83.4%보다 절반가량 낮았고, 청도의 저수율은 평년(75.4%)보다 20%가량 떨어진 53.9%로 집계됐다.

올 겨울 경북지역에는 연일 건조특보가 유지된 데다 눈·비 소식이 뜸했다. 지난해 도내 평균 강수량은 767㎜로 평년(1069㎜)의 72%에 머물렀으며, 최근 1개월 강수량은 19㎜에 불과했다. 특히 대구와 경북 10개 시·군의 최근 3개월 강수량 역시 329.8㎜를 기록하며 평년(1110.7㎜)의 29.7%에 그쳤다.

설상가상 올 봄에도 경북 동·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비가 유난히 적게 내린 데다 공기가 메말라 겨울 가뭄이 예년보다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큰 눈·비 소식 또한 없을 것으로 예상돼 화재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경북도는 가뭄 대책 추진 관련부서별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TF는 상습 가뭄 재해지역을 조사해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지하수 협회 등 민간단체와 협력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관기관간 협의회를 구성하고 저수율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물채우기 등의 용수 비축을 실시하는 등 종합적 가뭄 대책을 추진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저수율이 낮은 남부 일부 지역은 가뭄 지속시 영농기(5~6월)에 물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모내기 철이 되기 전에 저수율을 높이도록 물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워터 역시 제한 급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케이워터 운문댐지사 관계자는 “금호강 비상도수로 전환 이후엔 수위가 낮아지는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며 “지자체와 합동으로 가뭄 극복 캠페인을 시행하는 등 용수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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