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극복”…물절약 생활화 나선 시민들
“가뭄 극복”…물절약 생활화 나선 시민들
  • 장성환
  • 승인 2018.02.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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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시간 단축·양치컵 사용 등
일상 속 자발적 동참 잇따라
“수돗물 공급 차질·단수 예방
힘 모으면 가뭄 위기 넘길 것”
물절약사진
22일 오전 11시 30분께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가정집에서 주부 임희숙(63)씨가 변기 내리는 물을 절약하기 위해 변기통에 벽돌을 집어넣고 있다. 장성환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최악의 가뭄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가정에서 물 절약을 위한 각종 노력을 펼치고 있다.

주부들은 그릇에 묻은 기름기를 미리 휴지로 닦고, 설거지통을 이용해 설거지하며 물을 아끼고 있다. 변기 내리는 물을 절약하기 위해 물탱크에 벽돌을 넣기도 한다. 또 빨래 역시 빨랫감을 최대한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하거나 가족 구성원 수에 맞는 작은 세탁기로 교체하는 등 물낭비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른 시민들 역시 마찬가지다. 물을 받아 놓고 씻거나 샤워 시간을 줄여 물 사용량을 줄이는 등 생활 속 물 절약을 위한 다양한 행동을 실천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께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골목길에서 주부 임희숙(63)씨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무언가 열심히 찾고 있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임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골목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마침내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집어든 그녀의 손에는 벽돌이 들려 있었다. 임씨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곧장 화장실로 직행했다. 변기 물탱크 안에 벽돌을 넣어 변기 내려가는 물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임씨는 “가뭄으로 대구 지역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물을 아끼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며 “모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물을 절약하기 위한 행동을 조금씩 실천해 나간다면 단수가 되거나 하는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7시께 공무원 시험 준비생 박찬수(30·대구 동구 신천동)씨도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과거에는 수돗물을 틀어 놓은 채 양치질을 했었지만, 지금은 수돗물을 잠그고 양치질한 뒤 컵에 물을 받아 입을 헹궜다. 또 세수할 때도 예전에는 수돗물을 틀어 놓고 흐르는 물에 씻었지만, 요즘은 세면대에 물을 받아 씻는다.

남동원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경영혁신과 팀장은 “심각한 가뭄으로 사정이 힘들지만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들께서도 물 절약에 동참해 함께 물 부족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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