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부딪히고…‘쇼트트랙의 악몽’
넘어지고 부딪히고…‘쇼트트랙의 악몽’
  • 이상환
  • 승인 2018.02.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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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최민정, 1천m 결승서
9바퀴째 충돌…심 실격·최 4위
金 3개 ‘골든데이’ 기대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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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천m 결승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이 함께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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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마저…” 22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천m 계주 결승에서 한국의 임효준이 레이스 도중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악몽의 날이었다. 22일은 한국 쇼트트랙이 기대했던 ‘골든데이’였다.

이날 한국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은 여자 1천m를 비롯해 남자 500m와 5천m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기대했다. 그러나 남자 500m에서 ‘고교생 스케이터’ 황대헌(19·부흥고)과 임효준(22·한국체대)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당초 기대했던 여자 1천m와 남자 5천m계주 결승전에서 남녀대표팀 모두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불운으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황대헌과 임효준이 각각 39초854와 39초919의 기록으로 우다징(중국·39초584)에 차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다징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의 세부종목 가운데 ‘취약 종목’인 남자 500m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온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성시백이 은메달을 따낸 이후 8년 만이다. 500m에서 메달 두 개가 나온 것은 최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채지훈이 금메달을,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가 동메달을 땄으나 한 번에 두 명이 메달을 딴 적은 없었다.

하지만 골든데이를 기대했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남자 500m에서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하면서 불운이 잇따랐다.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21·한국체대)와 최민정(20·성남시청)이 쇼트트랙 여자 1천m 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서로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동시에 넘어진 심석희와 최민정의 메달 획득이 물거품이 됐다. 이날 충돌로 최민정은 3관왕의 꿈이 무산됐고, 심석희는 개인전 금메달 기회를 놓쳤다.

악몽이었다. 당초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는 금메달이 유력했지만 정반대 결과에 망연자실 했다.

사고는 9바퀴째 레이스에서 발생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레이스 초반 나란히 3, 4위로 달리다 동시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설 기회를 노렸다.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이 울린 후 최하위에 있던 최민정이 외곽치기로 속도를 끌어올리며 코너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3위로 달리던 심석희와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중심을 잃은 심석희와 최민정은 미끄러지면서 안전펜스와 충돌, 힘겹게 일어났지만 레이스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한국 선수 2명이 모두 탈락한 사이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1분29초778)이 차지했고, 킴 부탱(캐나다·1분29초956)이 은메달, 폰타나(1분30초656)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렸다. 1천m 노메달로 한국 여자 대표팀은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이어 남자 쇼트트랙 5천m 계주에서도 불운이 이어졌다. 곽윤기(고양시청), 서이라(화성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 임효준으로 구성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결승에서 네 팀 중 4위로 골인, 메달획득이 좌절됐다.

한국은 초반 선두에서 출발한 후 중국에 이어 2위 자리에서 중반까지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20여 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임효준이 넘어지고 말았다.

이 때문에 터치에 시간이 지체된 후 전력을 다해 추격전을 펼쳤지만 미이 이미 선두권과 한 바퀴 가까이 멀어진 상황이 됐다. 결국 대표팀은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맨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한국이 뒤쳐진 사이 헝가리가 금메달, 중국과 캐나다가 은메달, 동메달을 차지하는 행운을 잡았다. 한국 쇼트트랙의 ‘골든데이’가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이상환·윤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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