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자매’ 투혼에 감동하고 한국 자매들 따돌림에 실망
‘남북 자매’ 투혼에 감동하고 한국 자매들 따돌림에 실망
  • 승인 2018.02.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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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팀, 5전 전패에도 큰 울림
女쇼트트랙 ‘막강 팀워크’ 과시
女팀추월, 연맹 파벌싸움 지적
뜨거운마지막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가 1대6 단일팀 패배로 끝난 뒤 단일팀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지난 20일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단일팀은 스웨덴과 7∼8위전에서 1-6으로 패해 5전 전패, 최하위(8위)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마감했다.

비록 승리는 없었지만, 남북 자매들은 정치와 이념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는 더 큰 승리를 이뤄냈다.

올림픽 개막을 보름 앞두고 급작스레 단일팀이 결정되자 우리 선수들은 당혹스러워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 12명이 도착한 이후 서로를 ‘언니, 동생’으로 부르며 서로 돕고 감싸 안았다.

머리 감독은 “만약 단 한 선수라도 북한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을 거부했다면 단일팀은 정말로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팀 선수들은 스포츠를 통해 남과 북의 장벽을 뛰어넘으며 전 세계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의 상징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여자 쇼트트랙 계주도 감동의 금빛 역주였다. 계주 준결승에서 이유빈이 총 27바퀴 중 겨우 4바퀴를 돌던 차에 넘어지면서 상대 팀들과는 한 바퀴 가까이 벌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최민정, 심석희, 김예진이 그 뒤를 받쳐주면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기적의 레이스를 펼쳤다.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은 시상대 맨 위에서 계주 때처럼 차례로 엉덩이를 밀어주며 ‘막강 팀워크’를 과시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도 서로가 밀고 끌어주는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은메달 낭보를 전했다.

국내에서 ‘컬링 열풍’을 불러일으킨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거침없는 질주도 팀워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했다.

출전 선수 5명이 모두 김 씨여서 ‘팀 킴’으로 불리는 대표팀은 뛰어난 팀워크와 호흡으로 세계 강호를 모조리 제치고 대이변을 일으켰다.

반대로 온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도 나왔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의 모습이 그것이다.

지난 19일 열린 준준결승에서 김보름, 박지우는 뒤쪽의 노선영과 멀찌감치 떨어진 채 따로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7위를 기록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이후 인터뷰에서는 노선영을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이후 김보름과 백철기 대표팀 감독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화에 나섰으나 노선영이 이를 반박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노선영 왕따’ 논란을 일으킨 단지 두 선수의 문제가 아니라 빙상계 내부의 뿌리 깊은 파벌싸움의 결과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남북의 자매가 하나가 돼 투혼을 펼치던 모습에 감동했던 사람들은 한국 자매들이 서로를 따돌리는 모습에서 큰 실망감을 느껴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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