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키워낸 요람 ‘의성 경북컬링훈련원’
팀 킴 키워낸 요람 ‘의성 경북컬링훈련원’
  • 남승현
  • 승인 2018.02.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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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힘 모아 전국 최초 조성
男·女·믹스 더블 담금질 장소
郡 “컬링 메카 자리매김 박차”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강호를 잇달아 격파하며 한국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이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기까지 경북 의성에 있는 경북컬링훈련원이 큰 역할을 했다.

겨울 스포츠 불모지인 경북에서 아무도 관심 없던 컬링에 눈을 돌려 평창에서 은메달을 캐낸 새역사를 이룬 곳이다.

겨울 스포츠 불모지로 동계체전에서 만년 하위권에 맴돈 경북은 동계 종목 진흥을 위해 시설 투자에 많은 돈이 들고 기후상 어려움이 있는 스키나 빙상 대신 컬링을 선택했다.

또 컬링이 두뇌와 정신력 경기로 한국인에게 적합하고 가족, 친구 등이 함께하는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로 한국 정서에도 맞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전용 훈련장 없이 대구 실내빙상장에서 빙상선수 훈련이 끝나는 오후 10시나 11시부터 훈련에 들어가 다음 날 새벽 2∼3시까지 구슬땀을 흘리는 등 열악한 환경에도 미래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경북도와 의성군, 경북컬링협회는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경북도체육회 소속 남자 일반부가 우승을 차지하자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용 훈련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캐나다 현지 조사 등으로 민과 관이 힘을 합쳐 전국 최초로 컬링장을 만들었다. 경북도 11억5천만원, 의성군 3억5천500만원, 경북컬링협회 16억원으로 2006년 5월 의성문화체육시설 안에 국내 최초로 국제경기규격을 갖춘 4시트 짜리 컬링장을 완공했다.

정식 명칭은 경북컬링훈련원이다.

의성군은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이곳에서 모두 15개 국내·국제대회를 유치했다. 이번 올림픽 컬링 남자·여자·믹스더블 대표팀 15명 모두 경북도체육회 소속이다.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를 비롯해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 선수 등 컬링 국가대표 모두 이곳에서 땀을 흘리며 메달 꿈을 키웠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개조한 강릉컬링센터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국내 최고 시설로 인정받았다.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유일한 컬링경기장이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강릉컬링센터 완공 뒤에도 보수를 거듭하는 바람에 강릉에서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진천 국가대표 훈련장도 시설이 완비되지 않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국가대표팀은 한동안 경북컬링훈련원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의성군은 6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컬링장 2레인, 관람석 등을 확충할 예정이다. 의성군은 컬링훈련원 덕분에 각종 경기를 치르며 의성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에 의성이 ‘컬링 메카’로 부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여자대표팀 선전으로 국민 관심이 커지자 컬링을 적극 지원하고 북부권에 동계스포츠 벨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김상만·김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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