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장 선거 흥행몰이?…탈락 이승천 “이상식 지지”
민주, 시장 선거 흥행몰이?…탈락 이승천 “이상식 지지”
  • 김지홍
  • 승인 2018.04.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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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결선 구도, 관심 증폭
이상식 “복지 신념 지키겠다
여론조사 샘플, 대표성 떨어져”
임대윤 “정치 도의에 맞지 않아”
20~21일, 결선 투표서 결정
이상식_이승천지지선언1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이승천 후보(사진 왼쪽)가 18일 대구 중구 이상식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이상식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지홍기자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이승천 후보가 18일 이상식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대구시장 선거는 역대 민주당 첫 경선임에도 큰 관심을 얻지 못했으나, 이번 치열한 결선 구도가 흥행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승천 후보는 이날 대구 중구 이상식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13일까지 이상식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제가 이상식이 되겠다”며 이상식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구와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대구를 만드는 게 제 꿈이었다. 사실 이상식 후보를 잘 모르지만, 둘(이상식·임대윤 후보) 중에 누구냐 했을 때 대구를 바꿀 사람은 이상식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임대윤 후보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개인·사적 인연은 인연일 뿐 대의와는 다르다”고 잘라말했다.

이승천 후보는 정계 은퇴도 선언했다. 그는 “대구든 서울이든 정치는 안하겠다. 어제 (결과)표를 보고 이제 대구 정치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상식 후보는 “오늘 한 사람에게 온전한 빚을 졌다. 이승천 본인의 정치 인생을 총결산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저를 지지해주셨다”며 “이승천 후보의 복지 신념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면서도 경선룰에 이의를 제기했다. 중앙당 선관위의 지침에서 투표 시 후보자 경력에 ‘문재인’과 ‘이낙연’을 쓰지 못하게 했으나 ‘노무현’은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일반인 여론조사 표본 샘플이 776명(전체 중 응답율 1.29%)에 그쳐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상식 후보는 “임대윤 후보가 ‘노무현대통령 비서실 전 사회조정비서관’이라는 경력을 사용하면서 노무현에 대한 향수와 애정을 일으키게 해 여론조사 결과를 크게 편향되게 했다”며 “후보 경선이 국민 관심을 끌고 흥행을 위해 경선룰부터 공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임대윤 후보는 두 후보의 기자회견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임 후보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원팀이라고 늘 말해놓고 지지선언을 한다는 건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 구시대의 정치 공작 냄새가 난다. 공작에 익숙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2, 3위가 합친다고 없는 경쟁력이 갑자기 생기겠냐. (결선에서) 나한테 안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 후보는 이날 논평을 내고 “경선 전 후보단일화는 정당화될 수 있지만 경선 결과가 20%, 30% 차이가 난 후보끼리 유권자의 민심을 억지로 변형시키고 무시하려는 지지선언 행위는 참담하다”며 “부끄럽고 염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경선 결과가 발표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해박한 정책과 뛰어난 언어전달능력, 정확하고 적확하게 토론의 맥을 짚어내는 토론 능력과 혜안·통찰력을 지닌 맹장, 임대윤이 시장후보로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라며 “역량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7일 대구시장 후보 경선(15~17일)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어 상위 1·2위를 한 임대윤 후보와 이상식 후보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임대윤 후보(49.13%)는 이상식 후보(31.63%)와 이승천 후보(19.25%)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율을 얻지 못했다. 결선은 20~21일 경선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된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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