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도병 출신 할아버지의 가슴 아픈 상처 ‘공감’
학도병 출신 할아버지의 가슴 아픈 상처 ‘공감’
  • 여인호
  • 승인 2015.06.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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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초, 전쟁 체험담 방송 시청
대구장기초등 6학년 손희경
장기초등학교에는 6.25 참전 유공자회 오장근 할아버지의 생생한 전쟁 체험담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오장근 할아버지는 중학교 3학년, 17살의 어린 나이에 학도병으로 참전, 영천 전투에 처음 참전해 서울을 거쳐 청천강까지 진격했는데 중공군의 투입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루는 안동으로 갔는데 민가는 초토화 되어 있었고 배가 너무 고파 어느 집 솥뚜껑을 열어보니 따뜻한 밥이 가득 들어있어서 친구와 함께 배부르게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소대장님께 그 이야기를 했더니 뺨을 세게 때리시며 화를 내시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알리지 않고 먹어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실은 그게 아니라 “북한군이 급하게 퇴각하면서 밥을 해놓고는 먹지 못하고 갔는데, 만일 밥에 독이라도 뿌렸으면 너희들은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그 뒤 할아버지께서는 어디를 가도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아도 먹을 것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했다.

이렇게 6.25전쟁에서 직접 겪었던 일들을 실감나게 들려주시고, 당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자료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신 덕분에 학생들은 목숨 걸고 공산군과 싸웠던 고통스러웠던 전쟁의 현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전쟁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오장근 할아버지는 “내가 죽기 전에 어서 통일이 되면 소원이 없겠다”라고 바람을 말씀하셨다.

우리는 이 방송을 아주 진지하게 시청하면서 “우리나라도 빨리 통일이 되어 6.25 전쟁으로 헤어진 이산가족 그리고 전쟁의 아픈 상처가 말끔히 치유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손희경기자(장기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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