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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청렴, 사랑의 마음 주고 받는 것

기사전송 2014-07-30, 2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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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글(동성초등조시현교사)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5개월이 훌쩍 지났다.

첫 담임을 맡은 초보 선생님으로서 매일을 밀고 당기며 하루하루가 사건이 아닌 날이 없었지만, 한 학기동안 그저 어리던 아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주었다.

두툼한 겨울 코트를 입고 서먹서먹하게 아이들과 처음 만났던 겨울, 출근길이 바쁜 나를 걱정하며 매일 물어보는 아침밥 안부에서부터 먼저 다가와 잡아주는 손, 추우니 덮어준 무릎 담요, 자기가 아끼는 악세사리, 감기에 갈라지는 목소리를 위한 목캔디, 자기가 만들었다는 컵케익, 수많은 종이접기와 쪽지까지.. 매일매일 아이들이 퍼다 나르는 사랑은 항상 나를 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도록 만든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런 변함없는 사랑이 ‘청렴’이라는 이름 아래 고민스러울 때도 있었다. 스승의 날 전후로 교육청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금품수수의 금지 및 선물을 받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나도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말라’고 강조했고, 그것이 교사와 학생이 청렴해지는 길이라고 굳게 믿었다.

아이들이 전날 책상 앞에 앉아 서툰 글씨로 삐뚤삐뚤하게 쓴 정성담긴 손 편지 하나면 그 어떤 것보다 보람을 느끼고 새 힘을 얻을 수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이들이 정성어린 편지마저도 준비하는 것을 꺼리게 만든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그렇다면 학생과 교사에게 필요한 청렴이란 과연 무엇일까?

아이들에게는 청렴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무조건 받지 않고 주지 않는 것’에 충실한 교사가 아니라, 교사는 학생과 교사 사이의 ‘관계’를 우선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사 스스로 절제하면서 본분에 충실하게 일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청렴이라고 한다면, 교사의 본분은 학생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고, 학생이 관계를 맺을 수 있게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정약용의 목민심서 제2편 율기육조의 2장 청심(淸心)에 나오는 구절 중 세 번째 구절에는 “무릇 과격한 행동이나 각박한 정사같은 것은 인정에 가깝지 않아서 군자의 멀리할 바이지 취할 바가 아니다”고 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과격한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학생들을 대할 때 각박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냉혹하다거나 모나고 인정이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언제나 인정스럽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끌고 지도하는 것이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이어가는 청렴한 방법인 것 같다.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이 청렴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지름길이다.

조시연 (동성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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