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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통한 적극적 청렴교육 실현돼야”

기사전송 2014-08-10, 20: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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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초등(김현민교사)
“선생님, ○○가 무슨 뜻이에요?”

초등학교 1학년의 담임을 맡은 교사라면 못해도 하루에 50번은 족히 듣는 질문이다. 궁금한 것도, 신기한 것도 많은 호기심 가득한 학년인데다가 아는 것 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은 나이이다 보니 1학년 아이들의 이런 질문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교사로서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답변은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해주는 것이다.

“선생님, 청렴이 뭐에요?”

청렴 관련 아침방송이 나오던 날, 어김없이 아이들로부터 질문이 쏟아졌다. 학교에서 청렴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가 꽤 오래됐다고는 하나 이제 막 학교에 들어온 1학년 아이들이 ‘청렴’ 이라 단어를 들어봤을 리가 만무했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떤 말로 청렴을 설명해야 하나, 마땅히 떠오르는 쉬운 답변이 없어 고심하다 조선시대 ‘맹사성’ 선생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높은 관직에 있으면서도 많은 것을 탐내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온 맹사성은 청렴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인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니 문득 ‘청렴’을 너무 실천하기 어려운 것으로 설명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렴에 대해 설명을 할 때 흔히들 조선시대 맹사성, 정약용 등의 위인이나 링컨 등의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를 든다. 사례를 통한 설명이라 관념적이고 추상적이지 않은 설명방법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청렴’을 아무나 할 수 없는 것, 대단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어려운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청렴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글을 써보라 하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 보다는 어른들의 표현을 빌린 다소 추상적이고 딱딱한 내용의 글이 많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아직 학생들에게 청렴이란,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먼, 그들의 표현만큼 어려운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머리로 알고 있는 도덕적 개념과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의 일치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연일 보도되는 각종 부정부패. 비리 관련 뉴스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학생, 특히 초등학생에게 말로써 설명하는 청렴교육은 이러한 한계가 있는 소극적인 배움을 제공할 뿐이다. 학생의 생활 속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을 통해 청렴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또 스스로 행동해 보는 것, 체험을 통한 적극적인 배움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청렴’ 이라는 단어가 학교에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요즘, 보다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배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어른들이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힘쓸 필요가 있다.

김현민(서도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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