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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눈높이 맞춘 청렴교육 마련돼야”

기사전송 2014-09-03, 21: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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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초등강민정교사
며칠 전 청렴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수업시간이었다.

“오늘은 선생님과 청렴에 대해 배워봅시다”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청렴이라는 단어 자체를 알아듣지 못한 것일까?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음이었다. 이 아이들에게 청렴이 무엇이라고 설명해야 하는 건지 내 스스로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패의 반대말? 공직자가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금품을 받지 않는 것?’ 부패라고는 할 마음도, 능력도 없는 3학년 앞에서 나의 정의는 무의미했다. 이날의 당혹스러운 기억 이후 청렴이란 단어는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사전을 찾아보면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이라고 적혀있다. 채 2년이 되지 않은 짧은 교직 경력 속에서 교육만큼이나 많이 들었던 단어가 이 청렴이었다. 예전보다 학교가 외부와 많이 교류하고 개방적으로 변한 만큼 공직자의 청렴은 민감한 문제가 됐고 이 분위기 속에서 신규 교사에게 청렴은 ‘높고 맑은 것’보다는 ‘부패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졌던 듯하다. 그렇다면 부패라고는 거리가 먼, 아직 순수하고 맑은 우리 아이들에게 청렴 교육은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우리가 60~70년대 과하다 싶을 만큼 경제성장을 외쳤던 것은 그만큼 경제 성장이 느린 현실의 반증이었다. 지나친 우려일 수 있으나 ‘공익’을 대표하는 일부 집단에서만 청렴을 강조하는 현실도 그 의도가 왜곡돼 비추어질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청렴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사회 전반에 만연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고가 경직되기 이전의 아이들부터 청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초등학생, 특히 저학년 학생들에게 청렴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되, 그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반장 선거에서 친한 친구들에게 빵을 돌리는 것은 옳은 것인가?’, ‘급식 시간 친한 친구에게 맛있는 반찬을 주는 것이 옳은 일인가?’, ‘아무도 보지 못했을 때 꽃병을 깨뜨린 경우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하는가?’, ‘달리기 경주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출발선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가?’와 같이 학생들이 평소에 접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청렴에 대해 알아본다면 학생들이 이를 체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청렴에 관련된 전문 단체의 교육 기부나, 현장체험학습을 활용한 청렴 체험 교육이 운영된다면 그 효과가 배가 됨은 해 보지 않아도 예상가능하다.

퇴계 이황 선생의 삶 역시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청렴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위인의 일생을 갈무리할 수 있는 이 멋진 단어가 부패의 두려움에 쌓여 입에 올리는 것조차도 꺼려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은 값비싼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라는 말이 있다. 이미 탁해진 것을 맑게 돌리는 것보다 맑은 물을 지키는 것이 적은 노력으로 가장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순수하고 맑은 초등학생에게 지속적으로 청렴교육을 하는 것은 깨끗하고 밝은 미래 사회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일이며 학교 현장에서 끊임없이 고민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강민정(동성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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