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고통·환희의 선율로 대구시향 올해 마무리
말러 고통·환희의 선율로 대구시향 올해 마무리
  • 황인옥
  • 승인 2016.12.1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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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콘서트하우스서 정기공연
5악장 구성 ‘교향곡 제5번’ 연주
2016년 정기연주회 연속 매진, 독일체코오스트리아 유럽 3개국 성공적인 데뷔, 일본 히로시마 교류 연주, 특별기획연주회 신설 개최 등 뜨거웠던 한 해를 보낸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30회 정기연주회로 2016년을 마무리 한다.

한 해를 결산하는 무대인만큼 이번 연주회는 레퍼토리도 강렬하다. 20세기 선구적인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의 ‘교향곡 제5번’으로 찾아온다. 이 곡에서 말러는 생의 한복판에서 느낀 극단의 고통, 그리고 그 끝에 찾아온 환희의 순간을 독창적으로 그리고 있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와 해석으로 만나 볼 말러 ‘교향곡 제5번’은 1902년 완성됐다. 40대 중년이 된 작곡가의 음악 세계에는 이전까지의 교향곡에 나타났던 방황하는 젊은이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다. 대신 한층 성숙된 자아가 단단히 압축되고 절제된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앞선 작품들에서는 표현의 극대화를 위해 성악의 활용도 마다하지 않던 말러였으나, ‘교향곡 제5번’은 순수 기악으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했다.

곡은 총 5악장으로 구성돼 있고, 장송을 알리는 트럼펫의 팡파르로 시작된다. 처절한 장송곡의 리듬 속에 절망과 슬픔이 교차한다.

장송행진곡인 제1악장과 태풍처럼 격렬하게 연주하라는 제2악장은 음악적 소재와 요소가 매우 유사해 하나로 묶어 해석되기도 한다.

1901년 2월 건강 악화로 죽을 고비를 넘긴 말러는 당시의 비통함과 절망을 이 작품의 도입부에 담았다.

그러나 고통의 순간이 지나고, 1901년 11월 말러는 늦은 나이에 ‘빈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Das schonste Madchen Wiens)’으로 불리던 22세의 알마 쉰들러(Alma Schindler)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말러의 구애 끝에 두 사람은 이듬해 결혼을 하고, 이때의 행복감과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이 곡의 제4악장 아다지에토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알마를 향한 말러의 연서(戀書)’로도 불리는 제4악장은 투명한 선율의 아름다움이 넘친다.

밀러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제5번은 제3악장을 기준으로 어두웠던 전반부와 환희와 빛으로 가득한 후반부로 나뉜다.

이런 극적인 구도는 베토벤이 즐겨 사용했던 방식인 ‘어둠에서 광명으로’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우리의 인생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말러의 ‘교향곡 제5번’은 베토벤의 작품과는 또 다른 큰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1만~1만6천원. 053-250-1475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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