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지킬앤하이드’ 감동 무대
업그레이드 ‘지킬앤하이드’ 감동 무대
  • 김가영
  • 승인 2016.12.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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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됨 더하고 격정·절제 황금균형
지킬앤하이드 월드뮤직
25일까지 계명아트센터
브래들리
지킬 역의 브래들리
린지
엠마 역의 린지
다이애나
루시 역의 다이애나.
한국인이 유독 좋아하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월드투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한국인 스태프와 브로드웨이 배우가 영어 버전으로 제작해 한국시장을 넘어 아시아, 미국, 유럽 시장을 겨냥하는 것.

지난 4일 베일을 벗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뮤직’에 ‘찬사’가 쏟아졌다. ‘지킬앤하이드 월드뮤직’은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독보적 인기를 구가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 수정과 보완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

특히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고, 한국 초연부터 함께한 스태프가 참여해 세계화에 박차를 가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선’과 ‘악’을 주제로 한 스릴러물이다. 상반된 두 가지 성격을 가진 지킬박사를 중심으로 그를 사랑하는 엠마, 루시의 비극적인 로맨스가 더해진다.

지킬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물이다. 정신분열증을 앓는 아버지를 위해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는 약을 발명하려고 실험을 강행한다. 지킬은 자신의 몸에 약물을 투여하면서 이성적인 통제력을 상실하고 본능에 충실한 하이드로 변신한다. 지킬의 약혼녀 엠마와 지킬을 사랑하는 루시의 고통은 점점 커진다. 결국 이들은 파국을 맞는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997년 미국에서 초연했다. 국내에는 2004년 첫선을 보였다. 이 작품은 해외보다 유독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인의 취향에 따라 수정 제작된 덕분이었다.

‘지킬앤하이드 월드뮤직’는 철저하게 세계시장을 겨냥했다. 2004년 한국 초연 당시 한국 관객들의 정서를 반영해 부각했던 격정적이면서도 신파적인 드라마는 배제하고 이성적인 요소와 절제미를 더하며 세계 보편 정서에 충실했다.

특히 ‘지킬앤하이드’의 가장 큰 인기요소인 서정적인 넘버들이 압권인데 이번 공연에는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넘버의 매력을 최대화했다.

지킬의 ‘지금 이순간’, ‘대결(Confrontation)’이 악과 선을 넘나들며 열연한 배우 브래들리 딘의 목소리로 관객과 만났고, 지고지순한 엠마의 사랑을 그대로 표현한 린지 블리븐의 ‘한 때는 꿈에(Once upon a dream)’의 감미로운 멜로디와 루시역의 다이애나 디가모가 부르는 ‘당신이라면(Someone like you)’은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노래가 교차하며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이번 공연의 백미는 한층 현대적으로 꾸며진 무대와 조명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단순 재현을 넘어 현대적인 재해석을 가미했다. 지킬 박사의 실험실은 유리병으로 가득 채워 실험실 분위기를 강조하고, 2층으로 짜여진 무대는 루시와 엠마의 감정을 은유했다. 공연은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열린다.

이번 공연을 제작한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콘텐츠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부분에서 수정과 보완을 거쳐 수준을 한 단계 높이려고 했다”면서 “좋은 작품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한편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내년 3월 서울 공연에 이어 여름쯤 중국에서 공연한 뒤 미국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053-762-0000.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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