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원 예술인 “소통으로 발전”
대구·수원 예술인 “소통으로 발전”
  • 황인옥
  • 승인 2016.12.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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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상회 토마’서 열린
벌, 나비 대구산책展
양 지역 작가 자발적 참여
플랫폼 구성 가능성에 초점
미술환경 능동적 대응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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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작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스스로 미술환경에 대응하자는 취지의 전시 ‘벌, 나비 대구 산책’전에 역할을 한 김결수 작가가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 기업들은 직접 물건을 생산하고 보유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한 연결 기능만으로 경제 환경을 선도한다. 이들의 자원은 네트워크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김광석길 ‘예술상회 토마’에서 진행된 ‘벌, 나비 대구 산책’전에 깔린 핵심 개념은 ‘플랫폼’과 ‘네트워크’다. 전시는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전시에 화가들이 수동적으로 대응하던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화가 스스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플랫폼’의 기능을 수행해 보다 능동적으로 미술환경에 대응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수원과 대구 작가들로 구성된 ‘벌, 나비 대구 산책’전은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각각의 지역에 명목상의 근거지를 두고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각각의 근거지를 연결해 거대한 플랫폼을 형성하자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역할을 한 김결수는 “시류에 편승해 안주하기에는 작가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아니다. 특히 대구지역의 정서는 폐쇄적이다. 이런 문화는 더 나쁜 상황으로 이끌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계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거나 시대정신을 표방하고 있는 신세대 작가 등 다양한 계층을 아울렀다.

작가 스스로 ‘플랫폼’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첫 효시가 되는 이번 전시에 수원 팀은 10여명이 참여했다. 그 중 김상배는 1990년대부터 대안적 성격을 가진 소나무갤러리를 운영하며 신세대 소그룹들의 주요 전시를 주도하고, 90년대 후반부터 백두대간, 히말라야 등을 완주하며 자연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대형설치 작업으로 확대됐다.

또 영길은 매홀자유창작네트워크 대표로 ‘MOA매홀국제환경미술제’, ‘CROSS-POINT NANZARii MAEHOL-수원고색NEWSEUM’ 국제예술제등 문화 생산자인 작가와 향유의 주체인 다중을 연결하는 소통의 창구로써 경기 지역을 중요거점 무대로 자리매김 시키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원 작가로 최혜정 최세경 이해균 이성실 이부강 송태화 도병훈 김수철 등이 참여했다.

대구는 일상을 통해 바라본 사물을 시각화해 생활의 삶에서 그의 눈에 스며든 자연의 모든 것이 예술이 되고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라는 물음으로 통쾌하고 속도감 있는 드로잉으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자적 작품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정태경이 참여했다.

여기에 폐기물들에 예술가의 노동을 가미하며 인간의 노동에 예술가의 노동을 더한 ‘노동&효과’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젊은 작가 혹은 그룹과 나름의 방식과 담론을 통해 저변확대와 진화의 과정에 들어선 작가들의 네트워크화에 역할에 힘쓰는 김결수와 매체에 의한 다양성으로 작가가 가진 감정과 소중한 가치들을 전달하고 있는 김아영 김은아 박두 윤경희 이우석 최상용 최수남이 함께 했다.

이들은 첫 시작은 대구와 수원의 만남이었다. 이후 부산이 가세하고 향후에는 전국으로 확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결수는 거듭 변화를 강조했다. “대구는 섬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글로벌한 시대에 이러한 문화는 불리할 수밖에 없죠. 결론은 확장인데 개별 작가로는 밖으로 진출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뜻있는 작가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스스로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죠. 작가 스스로 전국은 물론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죠.”

작가 중심의 미술환경 조성에 합류할 작가들의 자격요건이 있을까? 김결수는 ‘실험성 있는 다양한 연령층’을 언급했다. 그는 “실험정신은 신진 작가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중진들도 충분히 실험적인 작가들이 많다. 이들 모두가 해당 된다”고 인적구성 요건을 확대했다.

무엇보다 네트워크와 플랫폼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선결요건이 필요하다. 김결수는 이에 대해 ‘개별 작가의 역량’을 꼽았다. “기본적으로 작가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작가정신에 충실해야 하겠지요. 미국 뉴욕의 소호거리나 중국 현대미술의 진원지 베이징 798예술구에 있다고 해서 다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결국 네트워크나 플랫폼의 기본은 개인의 역량이라고 봐요.”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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