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 개성 더해 독자적 작품세계 구축
전통에 개성 더해 독자적 작품세계 구축
  • 대구신문
  • 승인 2017.01.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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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갤러리 LA MER서 고금화·손유경 2인展

섬유공예가 고금화

조각천 단면에 민화 입혀

독특한 보자기 예술 선봬

민화작가 손유경

체본 중시 기존방식서 탈피

창작민화 통해 예술지평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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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공예가 고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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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민화작가 손유경.
전통예술의 재해석. 이는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섬유공예가 고금화와 마산에서 활동 중인 민화작가 손유경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고금화는 비단, 삼베 등의 전통 천을 바느질로 이어붙이고 골무 등의 꼴라주를 붙인 다음, 모란과 연꽃 등의 민화를 그려 작품을 완성한다. 손유경은 체본에 무게를 두는 전통의 답습에서 탈피해 자신의 마음을 오롯히 표현하는 창작민화를 선보여 왔다.

전통의 재해석을 추구하는 고금화, 손유경 2인전이 서울 인사동 갤러리 LA MER에서 열리고 있다. 고금화는 “저와 손유경 선생님은 인간의 근원적인 행복과 축복에 대한 염원을 작품으로 표현한다”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과 새해를 맞이하는 연초에 널리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2인전을 가지게 됐다”고 전시 개최 취지를 밝혔다.

지난 28일 시작돼 오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 손유경은 복주머니에서 모란꽃이 비처럼 떨어져 내리는 ‘꽃비 내리다’ 연작을 소개하고, 고금화는 색동·복주머니·골무 등의 꼴라주에 전통적인 멋을 한껏 가미한 ‘옛 이야기 + 꿈’ 연작을 걸었다.

고금화의 작품은 전통조각보의 현대적 재해석에 가깝다. 조각보는 천이 귀하던 시절의 조상들이 옷이나 이불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모아 붙여 만든 서민들의 잡화다. 고금화는 모시나 비단 등의 천연 소재로 천을 이어 붙인다는 조각보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골무, 복주머니 등의 다양한 꼴라주와 무심하게 지나가는 바느질 기법, 부분적인 민화 그림 등으로 그녀만의 독특한 작품을 완성한다. 그녀는 자신만의 무심한 바느질법을 ‘꾹떡꾹떡’이라고 소개했다.

고금화는 대학에서 공예과를 전공하고 도자공예와 목칠공예 등으로 작업을 시작해 조각보로 확장했다. 조각보와의 인연은 고미술품과 조각보, 한복 등을 수집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그 인연이 어느새 10여년을 바라본다.

“고미술품과 한복 등을 수집 하면서 자연스럽게 조각보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방짜유기박물관에서 첫 전시를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용기를 가지고 지금까지 작품을 해 오고 있습니다.”(고금화)

고금화는 국제교류회원전, 한독교류회원전, 한국국제교류협회뉴욕초대전, 독일 마브르크 미술협회초대전, 파리 그랑팔레 살롱데생전 등에 초대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전시에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손유경은 다양한 공예 분야를 섭렵하던 중인 1998년에 운명처럼 민화를 만났다. 처음에는 불화에 관심이 더 기울였지만, 민화를 하면서 불화와의 접점을 찾았다.

전통민화로 시작한 손유경은 지금은 대표적인 창작민화작가로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호랑이 민화를 품격과 용맹 대신 만만하고 편안함이 묻어나는 해학으로 푸는가 하면, 꽃 등의 식물도 전통민화와는 다른 현대적 감성을 담아낸다. 이는 전통민화에서보면 파격에 가깝다.

그녀가 전통민화 대신 창작민화에 몰두하는 배경에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중의 하나인 ‘창작에 대한 열망’과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숨어있다.

“민화만 해도 평생 그려도 다 못 그릴 만큼 무궁무진하고 풍요로워요. 여기에 창작이 더해지면 작품 세계가 얼마나 다양해 질 수 있겠어요? 저는 창작이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과 실험성에 행복을 느낍니다.”

손유경은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을 맡고 있고,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남해 해오름 예술촌, 창원 성산아트홀 등에서 전시를 이어왔다. 통일부 장관상과 국회의장상 등을 수상했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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