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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 교양 더하니 인기만점”

기사전송 2017-01-10, 21: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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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주목받는 프로그램들
OtvN ‘어쩌다 어른’ 8.7%
tvN ‘문제적 남자’ 4% 등
온가족 즐기는 유익한 소재
자체 최고시청률 2배 훌쩍
무도·1박 2일 등 기존 예능
교양 접목한 특집 편성 나서
무한도전
‘무한도전-역사 X 힙합 프로젝트-위대한 유산’


“재미에 의미를 더하니 히트하네요.”

여전히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몰래카메라 같은 시대착오적인 프로그램도 있지만,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다 같은 수준은 아니다.

새해가 열림과 동시에 예능에 교양을 접목한 두 프로그램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훌쩍 경신하며 치고 나왔다.

tvN ‘뇌섹시대 - 문제적 남자’는 지난 8일 4%, OtvN ‘어쩌다 어른’은 7일 8.7%를 기록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아쉬울 게 없는 시청률이다.

이들 프로그램에 더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인 MBC TV ‘무한도전’과 KBS 2TV ‘1박2일’도 잇따라 역사를 소재로 한 기획을 내놓아 시선을 잡고 있다.

어쩌다어른
‘어쩌다 어른’


◇ “의미있고 맛있는 프로그램”…온가족을 공략한다

‘어쩌다 어른’의 정민식 PD는 10일 “예전에는 시청자들이 재미 위주의 프로그램을 많이 찾았다면 요즘은 재미에 의미를 더한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역사와 교육, 인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쉽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예능이 아니라 ‘재미있고 의미있고 맛있는 프로그램’으로 어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쩌다 어른’은 7일 신년특집 ‘설민석의 한국통사 - 식史를 합시다’ 선사시대편을 OtvN과 tvN에 동시 방송해 평균 8.7%, 순간 최고 10.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5년 9월 시작한 ‘어쩌다 어른’은 지난 1년여 평균 1~2%의 시청률을 기록해왔는데, 단숨에 6~7%포인트나 시청률이 뛰어버렸다.

새해를 맞아 토요일 오후 9시20분으로 편성을 옮긴 전략이 주효한 데다, 스타 강사 설민석 파워가 겹치면서 벌어진 놀라운 결과다.

정 PD는 “역사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높고, 새해 초라 유익한 것을 찾는 사람들의 수요와도 맞은 것”이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역사까지 첨가되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8일 밤 11시 방송된 ‘뇌섹시대 - 문제적남자’는 평균 4%, 순간 최고 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5년 2월 시작한 이래 2년여 2%대에 머물던 시청률이 배 가까이 뛴 것이다.

이날은 서울대 치대를 중퇴한 가수 김정훈이 출연해 관심을 끌었다.

이 프로그램의 이근찬 PD는 “김정훈 씨가 워낙 뇌섹남으로 잘 알려진 점, 그 모습을 보고 싶어 한 시청자들이 많았다는 점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훈 씨가 실제로 똑똑한 모습을 보여준 것, 수학적으로는 엄청 뛰어난 것에 비해 다른 한 편으로는 긴장하고 어려워하는 인간미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재미를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PD는 이 프로그램이 3년째 건재하는 이유에 대해 “문제를 푸는 것도 있지만 관전 포인트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매회 게스트가 출연해 대화하는 토크쇼의 형태, 문제를 푸는 퀴즈쇼의 형태(특히 다른 프로그램에서 접하지 못한 새로운 문제), 멤버들끼리의 케미가 웃음을 주는 버라이어티 예능의 형태 등 다양한 관점에서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웃고 떠드는 게 아니라, 교육적인 이슈를 비롯해 사고방식이나 새로운 관점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가족 간 대화 주제를 제공함으로써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 버라이어티 예능도 ‘역사’를 찾아서

온몸으로 웃기는 대표적인 버라이어티 예능 ‘무한도전’과 ‘1박2일’도 ‘역사’를 찾는다.

‘무한도전’은 최근 ‘역사 X 힙합 프로젝트-위대한 유산’을 타이틀로 내세워 우리 역사를 주제로 힙합곡 만들기에 도전했다.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장르인 힙합에 우리 역사를 녹이는 프로젝트로, 인기 래퍼 개코, 도끼, 지코, 송민호, 비와이, 딘딘, 한국사 스타 강사인 설민석이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음원들은 황광희와 개코의 듀엣곡 ‘당신의 밤’이 지난 1일 멜론, 엠넷닷컴, 지니 등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하는 등 모두 인기를 끌었다.

‘무한도전’은 이에 앞서 2015년 일본강점기 강제징용 현장인 나가사키(長崎)시의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와 다카시마(高島) 탄광, 우토로 마을을 소개해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2016년에는 미국을 찾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삶을 짚어보기도 했다.

‘1박2일’은 지난해 3월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기를 맞아, 중국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대한제국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하기 전 마지막 사흘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또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훈민정음 반포 570주년의 의미를 새기기 위해 ‘대왕 세종 특집 나랏말싸미’ 특집을 편성했다.

멤버들이 전철 안에서 세종대왕이 그려진 1만원권 지폐를 놓고 틀린 그림 찾기를 하며 평소 몰랐던 지폐 속의 숨은 의미를 새겼으며, 하루 동안 외래어를 사용하면 벌칙을 주는 게임을 했다.

여주 세종대왕릉역에 내려선 훈민정음 서문을 함께 읽고, 세종대왕릉을 참배한 뒤 세종대왕의 업적을 돌아봤다.

이 두 ‘국민 예능’의 이같은 행보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특히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 “겉핥기에 머문다”…방송 사고도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이 정식 교양 프로그램과 같을 수는 없다. 인문학, 교양, 역사에 대한 “감성팔이다” “겉핥기식이다” 등의 지적도 나온다.

방송사고도 있었다.

지난해 6월 ‘어쩌다 어른’은 ‘어른들의 인문학, 조선 미술을 만나다’에서 스타 강사 최진기 씨가 조선 미술에 대해 강의하면서 오원 장승업의 ‘군마도’와 ‘파초’ 등을 소개했는데 방송 화면에 나온 두 그림이 모두 다른 작가의 작품임이 밝혀졌다.

‘어쩌다 어른’은 “더 철저하게 검증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공식으로 사과했고, 해당 회차의 다시보기를 삭제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예능 프로그램의 태생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예능과 교양을 접목하는 시도의 긍정적인 면을 봐달라고 말한다.

MBC ‘무한도전’ 측은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이 한 번쯤 역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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