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소재로 이상향을 표현하다
자연 소재로 이상향을 표현하다
  • 황인옥
  • 승인 2017.01.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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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5일까지 경북대 미술관 ‘낭만창전’
이이남_아사천에 매화꽃
경북대 미술관에서 내달 25일까지 열리는 ‘낭만창전(浪漫窓前)’ 전시작들.
권기수_Hoosou
최은정_Deliberate
경북대 미술관에서는 내달 25일까지 ‘낭만창전(浪漫窓前)’을 열고 있다.

‘낭만창전’은 창 앞에 낭만이 가득하다는 의미로, 있는 그대로 자연을 즐긴다는 뜻이다. 낭만은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성적이고 이상적인 분위기를 말하며,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이상적 세계를 창(窓)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결한다는 것.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벗어나 시공간을 넘나들며 과거와 현대의 구별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화된 공간에서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구성, 이상과 현실에서 보여 지는 낭만적인 장면들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참여작가는 권기수, 김형관, 레이박, 무나씨(김대현), 박방영, 신성환, 유승호, 이이남, 이지영, 이재호, 장준석, 차현욱, 최은정, 홍승혜, 홍지윤, STUDIO 1750 등이다.

작가 이이남의 작품 ‘아사천에 매화 꽃이 피었네’는 봄과 겨울 사이 매화나무 가지에서 꽃이 피어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삼베천(아사천)과 매화를 접목해 디지털로 재구성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매화의 화와 색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화선지가 아닌 영상매체의 화면 안에서 미묘하게 움직이는 모습과 음향으로 전통적인 회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차가운 미디어 작품을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차현욱은 전통적 기법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표현한다. 작업 대상은 우리나라 산이 주를 이룬다. 선으로 섬세하게 표현되는 전통적인 산수화와 달리 면의 형태로 산의 형상을 거칠게 표현하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아우른다.

권기수의 작품 ‘후소(後素)’는 논어(論語)에 나오는 회사후소(繪事後素)에서 인용했다. 작품은 기존의 작품을 지우개로 지우거나 낙서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작품 속 동구리는 현대인의 자화상 혹은 화자를 상징한다.

박방영의 작품 ‘화기천지(花氣天地)’는 들풀과 들꽃이 만발한 광활한 대지를 일컫는다. 큰 꽃과 작은 꽃 모두 경계가 없고 원근법을 무시한 채 일직선으로 나열한 평면적 구성이다. 모든 존재의 평등함을 드러내듯이 서로가 당당한 모습으로 경쾌하고 리듬감 있게 표현된다. 꽃도 사람처럼 기운을 갖고 있으며 동등한 생명체이자 활기찬 생명의 기운을 담아낸 존재로 그려진다.

신성환은 천자문(千字文)에 나오는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라는 뜻의 천지현황(天地玄黃)을 머리를 하늘에 두고 육체는 땅(현실)에서 살아야 하는 인간의 실존으로 해석하며 그에 대한 명상을 작품 ‘Traum-Reise’에 담았다. 영상 속 ‘붉은 실’은 함축적 의미를 가진 오브제로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향하여’라는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어디론가 떠나고자 하는 중의적(重義的)인 표현을 나타낸다.

또 작가 이재호는 내성적인 자신의 유년시절을 함께한 장난감, 만화영화, 잡지 등에 등장한 이미지들을 몬스터(monster)라는 이름을 붙여 상상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이상향, 사람들)으로 풀어내고 있다. 작품 속 기이한 생물체 몬스터는 작가 자신과 동일시되며 그의 실제와는 다른 인격체로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장준석은 꽃은 생명과 미(美)의 상징이며 인간의 환상과 욕망을 투영한다. 작가는 사람들 머릿속에 남겨진 이미지가 실제로 경험했을 때와는 다른 실체로 남게 되었을 때, 관습화되고 상투적인 속성이 사라지고 개념적인 의미로 남게 되는 허무한 느낌을 표현한다. 053-950-7968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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