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엄마’ 사랑이야기 춤극으로 만난다
‘원이엄마’ 사랑이야기 춤극으로 만난다
  • 황인옥
  • 승인 2017.01.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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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안동유교랜드·예술의전당
2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월령교의사랑
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2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총13회 상설 공연한다.
실존인물 ‘원이엄마’의 사랑 이야기가 450년전 안동이라는 시공을 뛰어넘어 21세기에 환생한다. 융복합한국전통창작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이라는 작품으로 제작된 것. 공연은 2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안동유교랜드와 안동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상설 무대(총13회)에 오른다.

‘원이엄마’는 조선 중기 안동에서 살았던 젊은 여인이다. 31세에 남편 이응태를 영원히 떠나 보내며 무덤 속에 전한 편지가 1998년 경북 안동시 정상동 택지지구 개발과정에서 발굴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미이라로 발견된 남편의 관속에서 400여년의 시간을 넘어 세상밖으로 나온 것. 자신의 머리카락을 삼줄기에 섞어서 삼은 신발과 함께 발견된 편지에는 마지막 이별하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이 교차하고, 남편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다.

원이엄마의 사랑편지가 발굴되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고고학저널 앤티쿼티(ANTIQUITY) 2009년 3월호 표지에 실리며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동안 안동의 원이엄마 스토리는 영화, 오페라, 뮤지컬, 뮤직시어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이 중에서 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은 상설공연으로 열리는 처음이자 유일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전통예술지역상설브랜드 공모사업에 최우수평가 작품으로 선정되며 작품성과 대중성도 입증됐다.

특히 450 여 년 전의 ‘옛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가치와 의미를 한국 창작전통 무용극의 형태로 재현시켰다는 지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은 극의 구성이 독창적이다. 역사적 자료나 문학적 자료가 충분치 않는 ‘옛날 이야기’를 현존감 있는 스토리로 재창조해 ‘부부의 지극한 사랑’이라는 보편 가치로 끌어올렸다. 고대 희랍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말하고 있는 극의 요소를 갖고 창의적으로 풀어낸 것.

극은 필연적인 인과관계를 설정하고 일관성 있는 인물들의 성격과 사건, 개연성, 그리고 급전과 반전을 통해 연민과 두려움을 산출하는 카타르시스로 이끈다. 또한 고통의 감정은 인간 내면 정신의 아름다움과 숭고함과 연결해 ‘예술의 도덕적 기능’을 보여준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특이하다. 인간이 신들에 의해서 조정되는 운명적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운명을 자유의지와 사랑의 힘으로 극복함으로서 신들까지도 감명시켜 갈등적 관계에 있던 신들을 화해시키는 인간의 위대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서양에서 동서양 비교종교철학과 문학과 예술을 공부한 김사라 교수(대본 및 예술총감독, 작사)의 심오한 종교철학적인 주제가 독창적이며 창의적인 문학적 상상력과 섬세한 예술적 감수성으로 표현되었기에 가능하다.

또한 안동아리예술단 단장이며 안무와 연출을 맡은 김나영 단장의 창의적이며 영성적인 예술성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

안동시와 경상도가 후원하는 이번 상설공연 시도는 정신문화의 수도로서의 안동의 이미지를 국내는 물론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예매는 070-8768-9931, 010-6665-388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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