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는 대구미술의 가능성 개척”
“올해 목표는 대구미술의 가능성 개척”
  • 황인옥
  • 승인 2017.02.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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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장 최 승 훈
첫 전시로 석재 서병오展 기획
학술대회로 지역미술 뿌리 확인
국립현대미술관과 협력망 구축
세계 유수 미술기관과 교류 강화
아시아권 진출 등 세계화 집중
최승훈관장
대구미술관 최승훈 관장은 “올 한해는 지역성과 세계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대구미술관의 존재감을 확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미술관 제공
2011년 5월에 개관한 대구미술관은 오는 5월이면 개관 6주년을 맞는다. 지난 5년 동안 3명의 관장이 거쳐가며 미술관의 역사를 축적해왔다.

지난해 5월에 부임한 최승훈 관장은 대구미술의 역사 정립과 해외진출 위한 교두보 마련을 비전으로 삼고 올 한해 본격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석재(石齋) 서병오(徐丙五, 1862~1936)전을 시작으로 해외 유수 미술기관과의 교류 시스템 정립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첫 포문은 ‘대구미술을 열다-석재 서병오’전으로 연다. 석재는 대구근대미술사의 시작점에서 큰 족적을 남긴 ‘영남이 낳은 천재’다. 대구미술의 뿌리와 정체성을 탐구하는데 반드시 짚고 가야 할 인물이다. 이번 전시는 작품 100여점을 소개하며 국제적 스케일을 보였던 석재의 예술세계를 살펴보고 대구미술에 미친 영향을 고찰한다.

전시는 또한 석재 선생이 당대 미술계로부터 받은 영향과 후대에 끼친 영향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작품들도 함께 소개하고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이를 통해 그의 업적을 보다 큰 틀에서 살펴보며 대구미술의 뿌리를 재확인하게 된다.

최근 만난 최 관장은 “대구미술의 정체성 확립은 대구미술관의 사명”이라며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반드시 짚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석재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기 대구근대미술의 문을 열고 격조 있는 예술세계를 보여주었다. 대구근대미술의 원류인 석재 선생을 조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역성과 세계성의 동시 추구는 시대적 사명이다. 최 관장 역시 이 둘을 따로 놓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르 프레느와, 빌라 아르송, 퐁피두 센터 등의 프랑의 유수 미술 기관과의 교류협력 시스템 구축을 협의 해왔고, 올해 후반기쯤에는 실현 가능한 일부터 가시화 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과의 협력망 구축과 일본, 대만, 중국 등의 아시아권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는 “대구미술관은 해외교류를 위한 레지던시 공간이 없다. 이런 제약은 대구시 산하의 공간들을 활용하는 것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대구의 작가와 큐레이터, 미술행정가와 해외의 작가, 큐레이터, 미술행정가 교류는 대구미술의 미래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인 사업이므로 대구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함께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어필했다.

최 관장이 그리는 대구미술관의 청사진은 한국미술의 중심인 대구미술을 정립하고 세계무대에서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이는 대구미술관이 세계미술계와의 교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철학이 녹아든 전시가 올해에 구체적으로 구현된다.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대구미술관이 주도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것.

“올해는 패션과 음악, 건축, 문학 등의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전시를 이어간다. 미술의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담겠다는 의미다.”

세계미술의 경향을 보여주는 전시도 마련된다. 독일, 프랑스, 남프랑스의 지중해 미술 등 지역미술을 보여주는 전시를 기획해 특정 지역의 미술을 집중 탐구한다. 세계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특정 작가에 지나치게 경도되기보다 지역이나 장소 등의 세계 주요 지역의 미술경향을 소개하겠다는 것.

올해는 공간 변화도 모색한다. 지하 전시장으로 활용됐던 프로젝트룸은 향후 적당한 시기에 건축 당시 목표로한 수장고로 변경하고 프로젝트룸에서 진행되던 현대미술작가들의 실험적인 전시는 1층이나 2층에 새롭게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리고 3층 자료실도 위치를 옮기고 그 자리에는 아카이브 공간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3층 로비도 시민 자율공간으로 용도 변경할 예정이다. 이 공간에는 공예, 디자인 등의 새로운 분야의 작품을 소개하고 소규모 체험 활동도 병행하는 코너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최 관장은 대구미술관의 우수성을 거듭 언급했다. 대구미술의 우수한 저변,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 대구시민들의 예술에 대한 높은 안목과 관심 등을 대구미술의 강점으로 꼽으며 이러한 강점이 대구미술관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대구미술의 시원과 대구미술의 현장을 살펴보고 그 사이를 잇는 부가적인 전시를 이어가며 미술관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급하게 가기보다 멀리보고 천천히 걸어가며 내실을 다질 것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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