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화랑의 변화·발전 이끌 것”
“소통으로 화랑의 변화·발전 이끌 것”
  • 황인옥
  • 승인 2017.03.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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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혜 령 대구화랑협회장
‘대구아트페어’ 질 개선 급선무
10년간 갤러리 관장으로 얻은
전시 경험·노하우 협회와 공유
차별화된 아트페어 만들기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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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령 대구화랑협회 회장.
“더 거절할 수 없었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더 나이 들기 전에 대구미술계에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책임감이 무겁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연판장까지 돌리고 압도적인 지지로 최근 리안갤러리 안혜령 대표를 대구화랑협회장으로 선출하자 대구미술계가 술렁였다. 안 신임 회장의 경륜과 네트워크가 대구미술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침체된 대구미술계가 안 회장을 변화의 새바람으로 인식하는 것은 그녀의 남다른 여정에서 비롯된다. 안 회장은 84년 첫 그림을 구입 이후 20여년 동안 ‘큰손 콜렉터’로 명성을 날렸고, 2007년에 리안갤러리(이하 리안)를 오픈하고는 대구와 창원, 서울 리안 등에서 124회의 전시를 이어왔다.

리안의 명성은 타 갤러리가 30년을 해야 할 분량의 전시를 10년 만에 해냈다는 단순비교를 넘어선다. 지난 10년 동안 데미안 허스트, 알렉스 카츠, 백남준, 프랭크 스텔라 등의 세계적인 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하며 단박에 존재감을 키워왔다.

최정점은 ‘아트바젤 홍콩’ 출전이다. 리안은 2014년부터 3회 연속 출전했다. 국내에서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한 갤러리는 9개에 불과하다.

첫 질문으로 대구미술의 현주소를 짚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솔직했다. 그녀는 “서울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미술자원을 보유한 대구지만 현재 부산에도 밀리는 분위기다”며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해서 전체적인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가장 먼저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분야로 대구아트페어를 꼽았다. 대구아트페어가 예전의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참가화랑과 참가작품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대구화랑은 좋은 작품들을 출품해야 한다. 그리고 서울에서 내려오는 화랑들의 수준이 너무 낮다. 적어도 상, 중 이상의 화랑들을 초청해야 한다. 여기에 최선은 아니어도 ‘홍콩 아트페어’ 정도는 참가하는 중국 등의 동남아 화랑들도 초대해야 한다.”

수준향상. 말이 쉽다. 국내 미술시장의 불황과 대구아트페어의 수준저하로 인한 명성퇴색 등이 발목을 잡는다. 안 회장은 “대구미술의 부흥을 이끌 주인공은 화랑”이라고 언급하며 “화랑이 변해야 대구미술이 변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소통과 계몽을 통해 변화의 바람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대구 화랑들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좋은 전시와 수준 높은 아트페어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 나 역시 세계무대와 세계적인 전시를 해온 경험을 협회 화랑들과 공유할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게 될 것이다.”

안 회장은 부산아트페어에 밀리고 있는 대구아트페어의 명성을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서는 ‘작품 판매’가 관건이라고도 했다. 작품이 팔리지 않는 아트페어에 좋은 갤러리와 작품이 몰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첫째는 색깔 있는 좋은 화랑을 유치하고 좋은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대구시나 관련 기관의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전시장을 많이 찾아야 한다. 그리고 소품이라도 작품을 사야 한다.”

안 회장은 화랑의 역할이 대구미술 부흥에 절대적이라고 했다. 발품 팔아 지역 곳곳을 누비며 숨어있는 좋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좋은 전시를 하는 것이 화랑의 소임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될 때 대구의 콜렉터 수준도 높아지고, 종국에는 대구미술의 부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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